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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철수 상륙작전'…정치판 역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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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한 文-安 단일화 비화 속에 돌아오는 그 입만 쳐다본다

오늘 '안철수 상륙작전'…정치판 역공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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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입당 거래說
-본지, 작년 12월 4일 첫 보도
-한상진 교수 "믿을 만" 언급
사퇴 직전 범죄경력 조회 왜
-예비후보 때 이미 낸 증명서
-입당카드 안받는 민주 압박?
'安이 차기 대통령' 발표 요구
-민주 중진 "지원 조건 달아 조율하느라 유세까지 열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11일 오후 귀국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새 정치' 실현 이전에 단일화 관련 의혹부터 해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선 때 안 전 교수 측이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에 막후 양보를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양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 비공식 채널로 입당 카드 제시?=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7일 "지난 대선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당시 안 전 교수가 문 전 후보에게 '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안 명예교수는 "문 전 후보 측은 부인했지만 믿을 만한 말"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입당론은 앞서 본지에서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2012년 12월 4일자 7면 참조). 안 전 교수는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이틀 전부터 측근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내놓고 '이를 다양한 채널로 문 후보에게 전해 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은 문 전 후보 측의 재선급 이상 현역의원 두세 명이 받았고, 이들은 안 전 교수 측에 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진술에 대해 문 전 후보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은 '유언비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비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진 일이라 노 의원은 물론 문 전 후보도 알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박도 설득력을 지닌다. 안 전 교수 측과 접촉했던 의원들이 단일화 판이 깨질 것을 염려해 제안 내용을 발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뗀 서류 또 뗀 이유는?= 안 전 교수는 지난해 11월 23일 사퇴 5시간여 전에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범죄경력증명서를 발부받았다. 범죄경력증명서는 대선후보 등록에 필요한 서류 중 하나다. 안 전 교수는 이날 기자 수십명이 진을 치고 있는 공평동 캠프에서 경찰서로 출발했다. 안 전 교수의 일부 측근들은 기자들에게 경찰서 방문 목적을 귀띔해줬다. 이후 언론들은 온라인 기사를 쏟아내며 안 전 교수의 독자출마 의지를 집중 조명했다. 민주당 입당론에 비춰보면 안 전 교수의 경찰서 공개 방문은 입당 카드가 먹히지 않자 문 전 후보 측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였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더구나 안 전 교수는 앞서 예비후보 등록 시 이미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굳이 다시 서류를 뗄 필요는 없었다.


◆ '차기 대통령 안철수' 발표 요구설 등 추가 의혹도= 민주당 입당론에 대한 사실관계가 미처 파악되기도 전에 새로운 의혹이 등장했다. 문재인 캠프에 깊숙이 관여했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8일 "안 전 교수 측이 사퇴 뒤 지원 조건으로 문 전 후보가 직접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고 발표하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며 "이런 협상을 조율하느라 (안 전 교수의 지원 유세까지) 10여일이 걸린 것"이라고 폭로했다. 안 전 교수의 문 전 후보 지원 유세를 둘러싼 뒷이야기들도 또 다른 쟁점이 될 조짐이다.


한편 민주당은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대선 비망록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조만간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ㆍ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놓고 민주당과 안 전 교수의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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