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극본 정유경, 연출 윤성식)이 진부한 스토리와 뻔한 설정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행복 찾기를 그린다. 가족의 화해와 진실한 자아 찾기, 진정한 행복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2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산뜻한 첫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비교적 좋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는 KBS라는 방송사 프리미엄과 ‘주말극은 KBS’라는 시간대 프리미엄이 적절히 어우러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제작진은 잘 알아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본격적인 성패 여부는 좀 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
이와 더불어 첫 방송을 본 뒤 적지 않은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다” “전형적인 ‘신데렐라’형 전개다” “출생의 비밀도 많이 보던 드라마 단골 소재”라는 등 의견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말대로 10일 2회가 방영된 ‘최고다 이순신’에서는 어렵지만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캔디형 캐릭터인 순신(아이유 분)과 돈도, 외모도, 명예도 다 갖고 있는 남자.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어 보이지만 실은 마음속 깊이 상처를 품고 있는 남자 준호(조정석 분)의 캐릭터는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에서 봐 왔던 모습이다.
첫 만남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취업이 쉽지 않은 순신은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실수로 준호에 음식을 쏟고 옷까지 찢어 망신을 줬다. 이에 준호는 용서를 구하고 매달리는 순신을 야박하게 쫓아내며 악연을 맺었다.
두 번째 만남에서도 두 사람은 독설을 주고받으며 티격태격 갈등을 빚었다. 또한 준호의 차로 인해 사기꾼을 쫓다가 놓친 순신의 모습 역시 우연을 필연으로 연결시킨다. 이처럼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서며 KBS 주말 드라마의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을 끌어 들이려고 했지만 캔디와 백마탄 왕자의 만남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그대로 차용하고 답습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최고다 이순신’이 1, 2회에서 보여 진 진부한 스토리를 극복하고 ‘KBS 프리미엄’ 효과 없이도 전작들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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