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거리 5000km이상...일본과 북한 심부도 감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의 탄도미사일을 조기에 경보하는 대만의 레이더가 지난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이 레이더는 중국의 내륙 깊숙이는 물론,일본과 북한 내륙 깊숙한 곳까지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1조50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지상 설치식 초대형 조기경보 레이더망(PAVE PAWS)다.
미국의 디지털 매체 와이어드는 8일(현지시간) 3000마일(약 4828km) 이상의 거리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과 전투기를 조기경보할 수 있는 페이브포즈가 대만 북부 산악지역 정상에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와이어드는 중국은 1천여기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대만을 겨냥하고 있고 발사되면 10분 안에 대만을 가격할 수 있어 조기경보 레이더망은 필수품이라고 설명했다.
와이어드는 높이 105피트(32.9m.건물 10층 높이)의 페이브포즈는 전자 빔 주사 방식으로 240도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기계식 레이더처럼 안테나를 표적을 향해 돌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민간보안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Global Security)에 따르면, 레이더 돔은 가로 세로 31m에 약 20도로 기울어져 있으며 빔을 쏘는 레이더의 직경은 22.1m다.레이더 하나당 감시 각도는 120도여서 수평선 너머를 감시한다. 감시거리는 3000만 해리(5556km).
비슷한 레이더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 공군기지와 캘리포이니아주 빌 공군기지, 알래스카주 클리어 공군기지에 각각 설치돼 있다.
이 덕분에 대만은 중국의 심부는 물론,일본과 북한 깊숙이도 감시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는 덧붙였다.
이같은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미국과,러시아,.중국 등 극히 일부 국가 뿐이라고 와이어드는 덧붙였다.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대만 북부 산악지역에 건설,설치한 이 레이더 가격은 약 14억 달러(한화 약 1조5230억 원).
대만은 이 시스템을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구매했으며 설치와 가동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더욱이 지난해 애플맵에 페이브 포즈가 나타나면서 대만 정부의 ‘꼭지가 돌기도’ 했다.
대만 공군은 지난달 페이브포즈가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데 6분 이상의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전직 미중앙정보국(CIA) 무기 분석가인 앨런 톰슨은 와이어드의 데인저룸에 “미국은 대만 레이더에서 위성 감시 정보를 얻는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며 그 정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브포즈는 중국의 초기 공격 목표가 될 것이지만 폭파되기전 10분 동안 조기경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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