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문희상 한국노총 기념식 참석 '勞心잡기'

황우여 대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두고 대치 중인 여야 대표가 7일 한국노총 창립 기념식에 동반 참석해 노심(勞心)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국노총에 대한 관심을 당 사무총장 때 깊이 깨달았다"고 운을 뗀 뒤 "어떻게 해서라도 정당차원에서 한국노총과 깊은 연관을 맺고 한국노총에서 원하는 정책이 당과 정치권에 스며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러한 생각은 당대표가 된 지금도 여일(如一)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별히 최근에는 노동경제민주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고 일자리도 질이 높아야 된다. 품위 있게 사람이 살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여러 일자리들 사이에 균형 있고 정의가 실현되는 분배체계가 필요하다"면서 "국가가 창출하는, 우리 국민이 쌓아 올리는 부를 골고루 잘 배분이 되도록 하는 것도 역시 한국노총의 큰 임무이고 정치의 큰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가의 핵심적이고 경제와 사회에 가장 중요한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바로 한국노총이라고 생각할 때 오늘 이 자리는 너무나도 소중하다"면서 "정치권의 여야가 손을 잡고 한국노총을 받들어야 하며 정부와 사측에서도 항상 한국노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월적, 선험적(先驗的) 지위를 존중할 때에 이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위원장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축사에서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문 위원장과는 성이 같으며 위원장직을 맡아 로열패밀리"라면서 "그런데 문진국 위원장은 진짜 진국이고 저는 비대한 위원장일 뿐이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오늘이 없었다"며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 받는 나라, 가장 근대화가 빨리 된 나라, 빠른 시간 내에 근대화가 된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며 그 근대화의 큰 첨병 선봉장 기수 한국노총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한국이 가장 빨리 민주화를 이뤄냈는데 그 민주화의 가장 앞장에 한국노총이 있었다"면서 "한국노총이 없었으면 민주통합당도 없었다. 가장 어려울 때 여러분이 와서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과 민주당이) 형제가 됐다. 그래서 같이 뛰었다"며 "그렇지 않았으면 민주당은 죽었다.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노동자가 노동자답게 사는 세상,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로 사는 세상이 민주통합당의 강령이자 가치이다"면서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동행하는데 저희가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옆에 반드시 같이 서 있겠다. 어려울 때 눈물 닦아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