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 근접..박병하 전무, 10년만에 42억 차익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만료를 코앞에 두고 삼성전자 임원들이 연이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어 이들은 10년 동안 뚝심있게 기다린 보람을 얻게 됐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이 받은 스톡옵션은 대부분 지난 2003년 3월 부여받은 것으로 행사가는 28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85명에게 총 36만8100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005년 3월8일부터 2013년 3월7일까지 8년 간이다. 행사 만료일이 임박하면서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스톡옵션 물량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던 박병하 전무와 박인식 상무 등 임원 9명도 지난달 중순부터 줄줄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은 스톡옵션을 받은 이후 10년간 팔지 않고 기다린 덕에 '대박'을 누리게 됐다. 스톡옵션 행사 가능 첫날인 2005년 3월8일 삼성전자 종가는 50만2000원. 당일 행사했어도 주당 21만4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8년을 더 기다린 대가는 주당 127만원, 수익률 440%의 '잭팟'으로 다가왔다.
3319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한 박병하 전무와 박인식 상무는 각각 42억여원에 달하는 차익을 누리게 됐다. 박 전무는 3319주의 스톡옵션 중 1720주를 주당 153만9344원에 팔아 26억원을 남겼다. 이후 남은 주식 1599주에 대한 평가액은 25억원으로 총 차익이 41억8358만원에 달한다.
박 상무는 지난 4일 스톡옵션을 행사함과 동시에 1720주를 매각해 26억4124만원을 손에 쥐었다. 남은 주식 평가액까지 더하면 총 41억6256만원의 차익을 누리게 됐다.
이외에도 정광영 상무와 김창용 부사장 등 다른 임원들도 적게는 1억5000만원에서 많게는 16억원까지 스톡옵션 행사로 번외수익을 얻게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월 중순 주춤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가인 158만원 수준에 근접했다”며 “행사 만료일에 주가가 좋아 임원들이 10년 기다린 보람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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