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0.6%,연간 -0.6%..실업률도 11.9%로 나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의 지난해 4.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ECB와 영국 중앙은행(BOE) 통화정책회의가 7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6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유로존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유로통계청(EUROSTAT)은 유로존 17개국의 2012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직전분기에 비해 -0.6%, 유럽연합(EU) 27개국은 -0.5%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각각 -0.9%와 -0.6%로 나타났다.
연간 성장률은 각각 -0.6%와 -0.3%로 집계됐다.
유로존 주요국은 4분기중 대부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제견인차 독일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0.6%를 기록했고 프랑스(-0.3%)와 스페인(-0.8%), 이탈리아(-0.9%)도 뒷걸음질쳤다.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은 -1.8%로 최악을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가계소비가 -0.4% 하락한 반면,투자와 수출은 각각 1.1%와 0.9%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세계 최대 경제대국 미국은 4분기에 직전분기에 비해 0.8% ,1년전에 비해 1.6% 성장했고 세계 3위의 경제국 일본도 전분기 대비 0%,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2%의 성장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영국 런던의 경제전문 컨설팅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커닝햄은 “유로존은 글로벌 경제에서 명백하게 주요한 취약한 고리”라고 평가하고 “좋아지기보다는 더 나빠질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프랑스가 고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올해 유로존 성장률이 -2%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게다가 지난 금요일에는 유로존 1월 실업률이 11.9%로 전달(11.8%)보다 올라갔다는 통계도 나왔다.
실업률에 이어 성장률 통계가 이처럼 낮게 나오면서 관심은 목요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현재 0.75%수준인 주요 금리 목표를 더 낮춰 경기를 부양할 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그렇지만 분석가들은 이같은 통계가 ECB회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금리가 예전보다 대폭 낮아져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없어진데다 그동안의 경기부양책으로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흐르고 미국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덕분에 유로존의 블루칩의 지표인 스톡스 50 등 주요 주가들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도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소드피시리서치의 게리 젠킨스 전무이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차입금리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한다는 우려를 낳은 수준에서 크게 하락한 만큼 ECB는 목요일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 동결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기자회견에 나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을 바라볼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그의 발언이 향후 ECB의 행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