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배우 김주혁이 2013년 다섯 번째로 재탄생하는 의성(醫聖) '허준'의 일대기, MBC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극본 최완규, 연출 김근홍 권성창)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주혁은 최근 MBC와 인터뷰에서 "과거 선배님들이 연기했던 모든 허준과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기도 많은 작품이라 당연히 부담도 크지만, 좋은 작품과 배역, 지금이 아니면 제 인생에 허준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허준'의 일대기는 1975년 드라마 '집념', 1976년 영화 '집념', 1991년 드라마 '동의보감', 1999년 드라마 '허준'으로 만들어져, 故 김무생, 이순재 서인석 전광렬 등 당대 최고의 연기자를 배출해냈다.
김주혁은 "과거의 허준을 보완하고 살을 채워서 연기하고 싶다. 전광렬 선배가 연기했던 선한 허준과는 조금 다른 모습도 보일 것이다. 서자 신분에 서러웠던 일들에 반항심도 있고, 껄렁했던 허준이 바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과정, 의원이 아닌 고집스럽기도 하고 인간적인 허준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주혁의 드라마 출연은 2012년 9월 종영한 '무신' 이후 약 6개월만. 김주혁은 '무신'에서 노비 출신으로 고려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 '김준'을 연기했다. 김주혁은 그의 아버지 故 김무생에 이어 부자가 2대에 걸쳐서 38년 만에 '허준'을 맡는다.
그는 "잠을 조금밖에 못자고 신체적으로 힘든 것은 상관없다. 시청자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 그리고 이 작품을 정말 완벽하게 해냈을 때 배우로서의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길이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박진희(예진), 박은빈(다희), 남궁민(유도지), 백윤식(유의태), 고두심(손 씨), 김미숙(오 씨), 이재용(김민세), 최종환(양예수), 정호빈(안광익), 견미리(함안댁), 정은표(오근), 박철민(구일서), 여호민(양태) 등이 출연한다. 김주혁이 다섯 번째 '허준'을 맡은 '구암 허준'은 3월 중 첫 방송된다.
아래는 김주혁과의 일문일답.
- 지난 2월 제주도에서 첫 촬영. 소감은 어떤지?
"좋다. 고두심 선배님과는 SBS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앞으로의 촬영이 기대된다."
- '무신' 김준에서 허준으로 변신했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허준이기 때문에 출연했다. 1999년 방송된 '허준'을 봤을 때 참 좋은 작품,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무신' 출연 당시 허준은 다시 안 만들어지나 생각했는데, 그때 우연히 '허준'의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극이었으면 출연 하지 않았을 것이다."
- 최고 시청률 64.2%까지 기록했던 성공했던 작품의 리메이크.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 것 같다. 과거 선배님들이 연기했던 모든 '허준'과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제 인생에 '허준'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고, 부담감에 연연하지 않고, 미흡한 점을 보충하고 살을 더 채워서 더욱 재밌게 만들고 싶다."
- 故 김무생 선배님, 이순재, 서인석, 전광렬 등 우리 시대 최고 연기자를 배출했는데, 김주혁 씨가 연기하는 '허준' 어떻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제가 연기하는 '허준'은 조금 더 강단 있는 인물이 될 것 같다. 서자 신분에 서러웠던 일들에 반항심도 있고, 껄렁했던 '허준'이 바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과정. 의원이 아닌 고집스럽기도 하고 인간적인 '허준'의 면모도 보여주고 싶다."
- '허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는지?
"심성이 강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술을 통해 주변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보조 출연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에 감명.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란?
"축구팀으로 비유한다면 감독이 축구 감독이라면 주인공의 역할은 주장이다. 후배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주고 팀의 사기를 복돋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구암 허준'을 통해서 얻고 싶은 타이틀은?
"매번 성공했던 '허준'의 명성을 이어가고 싶다. 차후에도 여섯 번째 허준, 일곱 번째 허준이 만들어지고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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