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요계에 남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걸그룹이 홍수를 이루던 한 때가 지나가고 보이그룹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것.
현재 태풍의 눈으로 자리한 이는 바로 샤이니다. "가장 샤이니다운 음악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는 샤이니, 이들은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3천여 팬들과 '뜨거운 호흡'을 나눴다.
이날 쇼케이스에 앞서 "한국 활동이 고팠다"고 고백한 샤이니는 무대 위에서 참아왔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드림걸'을 비롯해 '방백', '아름다워' 등 3집 수록곡은 물론 '셜록', '루시퍼', '누난 너무 예뻐' 등 지금의 샤이니를 존재하게 한 히트곡도 빼놓지 않았다.
쇼케이스는 물론, 각종 음악방송 컴백 무대를 통해 샤이니는 독특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다섯 남자는 항상 대중에게 새로움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당당히 이겨냈다.
샤이니가 준비한 것은 성숙과 한층 화려해진 퍼포먼스였다. 수트 의상을 준비, 성숙함을 표현하면서도 형형색색의 컬러감으로 개성 또한 잃지 않았다. 특히 스탠드 마이크와 함께하는 고난이도 안무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샤이니와 함께 새로운 보이그룹 열풍을 이끄는 주인공은 B.A.P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B.A.P 라이브 온 어스 서울(B.A.P LIVE ON EARTH SEOUL)'을 열고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을 나눴다.
데뷔곡 '워리어(Warrior)'를 시작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B.A.P는 '노 머시(NO MERCY)', '빗소리', '굿바이(Goodbye)', '댄싱 인 더 레인(Dancing in the Rain)', '파이트 포 프리덤(Fight for Freedom)' 등을 잇달아 선사하며 큰 함성과 박수를 자아냈다.
B.A.P의 특징은 음악이었다. 멤버들은 콘서트에서 최대한 멘트를 자제하고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데뷔한지 갓 1년이 지난 그룹이라고 믿을 수 없는 수많은 레퍼토리와 다채로운 무대 구성은 왜 이들이 '괴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특히 공연 후반부 밴드 브로큰발렌타인과 함께한 무대는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강렬한 록 사운드와 B.A.P 특유의 거친 힙합 사운드의 환상적인 조합은 4천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공연을 마친 멤버들은 "앞으로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B.A.P가 되겠다. 너무 재미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것 같다"며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B.A.P는 데뷔 394일 만에 빠른 속도로 단독 콘서트를 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워', '노 머시', '대박사건', '하지마', '원 샷' 등 6장의 앨범을 발표, 히트시켰으며 지난해 각종 음악 시상식 신인상을 독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샤이니와 B.A.P에 도전하는 그룹이 있다. 바로 틴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쇼케이스 '틴탑 퍼스트 앨범 넘버 원(TEENTOP FIRST ALBUM No.1)'을 열고 신고식을 마쳤다.
틴탑은 첫 번째 정규 앨범 '넘버원(No.1)'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 용감한형제가 프로듀싱한 이번 앨범은 틴탑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신곡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틴탑은 댄스곡부터 정통힙합, 발라드, R&B 넘버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멤버들은 "2013년에 넘버원이 되겠다는 큰 뜻으로 앨범 타이틀을 지었다"며 "데뷔한지 2년 7개월 만에 발표하는 첫 번째 정규앨범이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으니 많은 사랑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틴탑은 '틴탑 쇼! 라이브 투어 인 유럽 2013'이라는 타이틀로 유럽 5개국 투어를 진행했다. 독일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을 방문해 현지 팬들을 만났다.
틴탑은 이와 관련 "유럽 팬들이 우리나라 말로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것이 신기했다. 콘서트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춤이나 노래, 팬 여러분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많이 해운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이처럼 보이그룹들은 활발한 활동으로 음악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2013년 상반기 가요계는 이들이 있어 더욱 풍성하다.
이금준 기자 musi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