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기반 태블릿 '서피스' 홍보...모바일 영향력 줄어들자 발등에 불
[바르셀로나(스페인)=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을 찾았다. 모바일 시대 MS의 변화를 예고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CEO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와 리더십 써밋을 방문했다. GSMA 이사회와 리더십 써밋은 MWC 개막에 맞춰 글로벌 주요 통신사 CEO들이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하고 ICT 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석채 KT 회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스티브 발머 CEO는 이 자리에서 40여분간 MS가 개발한 윈도 태블릿 서피스를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MS의 PC 운영체제(OS) 개발 경험이 태블릿 서피스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발머 CEO가 글로벌 통신사 CEO들을 만난 것은 모바일 시대에 MS의 험난한 운명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MS가 장악한 PC 운영체제 시장은 갈수록 축소되고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은 확대되는 상황에서 MS는 생존을 위한 변화를 서둘러야 한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도 "모바일 시장이 형성될 때 앞서나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명백한 실수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티브 발머가 윈도 태블릿을 들고 글로벌 통신사 CEO들을 찾은 것은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OS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어 향후 모바일 OS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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