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본 증시가 25일 5거래일 만에 다시 2%대 급등을 보여주며 닛케이225 지수가 4년 반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총재에 통화정책 완화에 적극적인 구로다 하루히코 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오카산 증권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 투자전략가는 "구로다 부총재는 아베 신조 총리가 원하는 더 추가 부양조치를 위한 완벽한 총재가 될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 상승 배경이 됐다. 아베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TPP 협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라 증권은 일본이 TPP 협상에 참여한다면 닛케이225 지수가 올해 말까지 1만45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6.58포인트(2.43%) 급등한 1만1662.52로 25일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2008년 9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17.22포인트(1.79%)를 더해 980.70으로 장을 마감했다.
가와사키 기선이 컨테이너 수요 증가 기대감에 11.54% 급등했다.
JFE홀딩스(8.56%) 신일본제철(4.44%) 등 철강주도 큰폭으로 뛰었다.
달러ㆍ엔 환율이 달러당 94.77엔까지 올랐고 수출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소니(3.40%) 히타치(2.32%)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만 훙하이와 출자 교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샤프는 5.16% 급락해 4일 연속 하락마감됐다.
일본 담배는 1.43% 올랐다. 이날 장마감 후 일본 재무성은 보유하고 있는 일본담배 주식을 최대 3억3330만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대지진 발생 후 일본담배의 재건 비용을 메워주기 위해 일본담배 지분을 인수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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