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연방정부의 자동예산삭감인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 발효 시점이 목적에 다가오면서 100만명 이상의 미 정부기관 공무원들이 무급휴가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공무원노조(AFGE)와 정부 관계자들은 사상 초유의 무급휴가 사태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중이다. AFGE는 78개 기관의 65만명을 회원을 둔 미국 최대 공무원 노조다.
노조 지도부는 무급 휴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시행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번 조치로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급여가 최대 20%까지 삭감될 것으로 보고있다.
시퀘스터란 올해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총 1조2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을 자동 삭감하는 것으로, 의회가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당장 3월부터 7개월간 850억달러의 정부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노동부 노사 양측은 25일부터 시퀘스터 발동 하루 전인 28일까지 나흘간 무급 휴가 계획을 놓고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국방부는 80만명의 일반 직원들에게 4월 말부터 최대 22주간 일주일에 하루씩 무급 휴가를 떠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연간 무급 휴가 일수가 22일을 넘기면 해고 상태가 된다.
레이 라후드 교통장관은 연방항공청 직원 4만7000명을 상대로 무급 휴가를 강행하면 항공기 연착이나 취소 등 엄청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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