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레빈슨 "내가 아는 잡스는 대중의 눈에 비친 것과 다른 친절한 사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절친한 친구이자 애플 이사회 의장인 아서 레빈슨이 잡스의 공백이 크다고 고백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아서 레빈슨은 지난 19일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강연에서 잡스 사후 애플 이사회를 운영하는 기분이 "이상하다(weird)"며 이 같이 밝혔다.
아서 레빈슨은 "애플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면서 잡스를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내가 알고 있는 잡스는 대중의 눈에 비친 것과 다른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여전히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발표를 하고 있지만 잡스의 부재를 무시하기에는 그 공백이 크다고도 털어놨다. 잡스 자서전은 아직 읽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잡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31억달러, 매출 545억달러를 기록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회사가 아이폰을 4700만대 팔든 4800만대 팔든 관계없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징후가 있다"며 "몇몇은 그것까지 우려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705.07달러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35% 가까이 빠졌다. 20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1.14포인트 내린 448.85달러를 기록했다.
아서 레빈슨은 "애플 제품의 사양에 대해서는 이사회도 알고 있다"면서 크게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는 궁극적으로 최고경영자(CEO)를 고용하고 해고하는 곳"이라며 좋은 회사라면 CEO나 회사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서 레빈슨은 애플이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폰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2004년부터 구글의 이사직도 겸임했으나 아이폰 출시 후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9년 구글 이사회에서 사퇴했다. 오랫동안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애플에 대한 기여가 인정돼 2011년 11월 잡스 사후 공석이었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잡스와 절친한 사이이며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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