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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두산 최재훈 "이토 스승은 떠났지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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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두산 최재훈 "이토 스승은 떠났지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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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최재훈(두산)에게 지난 시즌은 두 개의 단어로 요약된다. 기회와 과외. 이전까지 1군 경험은 2008년 1경기가 전부였다. 지난 시즌은 69경기였다. 타석도 104차례 밟았다. 성적은 타율 2할9리 1홈런 8타점. 화려하진 않았지만 백업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엔 무료 과외가 한몫을 했다. 교사는 지난 시즌 팀의 수석코치였던 이토 쓰토무.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 포수 가운데 한 명으로 통산 2379경기에서 1738안타 156홈런 811타점을 남겼다. 세이부 감독으로 부임한 2004년엔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일본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아 정상을 밟기도 했다.


이토 코치는 지난해 10월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로 자리를 옮겼다. 맡은 보직은 사령탑. 최재훈은 스승의 탄탄대로를 기원하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스승이 떠나며 남긴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고 있다.

“너는 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


다음은 최재훈과 일문일답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많을 것 같다.
실수가 너무 잦았다. 기대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실망을 많이 안긴 것 같다. 만회를 위해 평소와 달리 1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올 시즌엔 뭔가 보여주겠다.


어떤 점이 가장 실망스러웠나.
타격이다. 수비에서 작은 실수도 많았지만 타석에서 너무 부진했다. 내 자신에게 실망할 정도였다. 경찰청에서 남긴 성적이 좋아 방심했던 것 같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부진의 이유를 찾았나.
넘치는 자신감 탓에 초반 일을 그르쳤다. 4월 삼성전에서 도루를 저지하고 스타가 된 줄 착각했었다. 많은 관중 앞에서 뛰니 긴장이 되기도 했다.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더라. 아마추어 수준으로 돌아간 듯했다.


수비에선 어땠나.
7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이토 코치가 많은 노하우를 알려줬는데 블로킹, 송구 등에서 실수를 적잖게 저질렀다.


[피플+]두산 최재훈 "이토 스승은 떠났지만..."(인터뷰)


이토 코치와 인연이 많이 기사화됐다. 어떻게 친해졌나.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졸졸 쫓아다녔다. 나처럼 징그럽게 따라붙는 제자가 처음이라더라(웃음). 붙임성이 좋아 보인단 칭찬을 해줬다. 그게 시작이었다.


주로 어떤 것을 배웠나.
머리싸움, 투수 리드 등이다. 인생의 교훈도 얻었다. 실수를 저질러 쭈그러들면 “넌 아직 어려서 올라갈 여지가 많아. 항상 최고라고 생각해”라며 격려해줬다. 이토 코치는 선수의 소심한 자세를 싫어한다. 실책을 범해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잊으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면.
작별인사를 나눌 때 “너는 나를 뛰어넘을 수 있다”라고 했다. 얼마나 감동을 먹었는지 모른다. 내게 큰 힘이 됐다.


과외나 다른 없는 가르침에 양의지가 서운했겠다.
의지 형은 주전이다. 경기를 준비하기도 바빠 그렇진 않았을 거다(웃음). 이토 코치가 그랬다. “의지가 다치거나 지칠 때 공백을 100% 메우도록 만들어주겠다”라고. 엄밀히 따지면 지난 시즌 나 육성 선수였다.


시즌 중에도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기울이던데.
이 또한 이토 코치의 지시였다. 포수도 빨라야 한다더라. 그래야만 살아남을 수 있단 말에 죽어라 달렸다(웃음).


과외가 꽤 힘들었다고 하던데.
NC의 (김)태군이는 알 거다. LG에서 인스트럭토로 일했던 이토 코치를 겪어봤으니까. 언젠가 지나가다 만났는데 어깨를 다독여주더라. “힘든 거 다 안다”면서(웃음).


[피플+]두산 최재훈 "이토 스승은 떠났지만..."(인터뷰)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요즘도 연락을 주고받나.
끊어졌다. 지바롯데에 오면 청소부 자리를 내주겠다고 했는데 한 번 찾아가야겠다(웃음). 보고 싶다.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정말 아버지처럼 따랐는데. 부모님이 “주워온 자식 같다”라고 할 정도였다.


1군에서 뛰어 집안에서 대접이 달라졌을 것 같다.
고기반찬이 나온다. TV, 컴퓨터도 바뀌었고(웃음).


삼성의 이지영과 자주 비교되는데.
백업포수란 공통점에 나이차가 3살밖에 나지 않기 때문 아닐까. 덕수고 시절 지영이 형을 처음 만났다. 경성대와 남해야구장에서 훈련을 함께 했는데 유독 플레이가 돋보였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밑바탕을 마련하지 않았나. 올해는 내 차례다.


그렇게 되려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이 우선일 텐데.
운도 따라야겠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이토 코치에게 배운 걸 몸에 익히고 강성우 배터리코치의 조언을 새겨들어 나부터 힘을 보태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많은 경기에 출장해 타율을 올리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나가는 게임을 꼭 승리로 장식하고 싶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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