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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⑨]장혜란 리딩투자증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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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아침 리포트 "투자가 쉬워졌대요"
경영·금융 아닌 비서학 전공..팔로우 리더십이 성공 비결


서울 여의도는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성지다. 여의도(汝矣島)라는 지명은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이 홍수에 잠길 때도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나의 섬' '너의 섬'하고 말장난처럼 부른 것에서 유래됐다. 너 여(汝)를 쓴 배경이다. 불과 8.5㎢ 에 불과한 조그만 섬에서 인력지도를 그려보면 여성들이 차지하는 면적과 위상은 이보다 더욱 미미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이제 여성의 섬(女矣島)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에서 영업지점장까지 신 여성 파워라인(Power Line)이 꿈틀거리고 있다. 본지는 10회에 걸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증권업계 여성전문인력을 소개한다.<편집자주>

[한국증시 움직이는 女矣島 ⑨]장혜란 리딩투자증권 상무 ▲장혜란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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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유달리 수명이 짧고 경쟁 치열하기로 소문난 여의도 증권가. 그 한복판에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만 16년, 영업담당으로만 12년 근무했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경영학, 경제학, 금융공학도들이 판치는 애널리스트 세계지만 그의 전공은 비서학이다. 처음에는 비서학 전공자라는 것을 감추고만 싶었다. 하지만 특색 있는 이력을 살려 남 위에 군림하기보다 봉사하고 섬기는 쪽을 택했다. 영업을 맡은 이후에는 고객에게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어필했다. 장혜란 리딩투자증권 상무(50)의 성공 비결이다.

"갓 입사한 어린 친구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아요. 누구나 단점은 있게 마련이니까 되도록 장점을 부각시키고 제가 먼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최근 서울 여의도 리딩투자증권 지사에서 미소가 밝은 장 상무를 만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여성 임원으로 성공하기까지의 노하우를 묻자 장 상무는 망설임 없이 이 같이 답했다. 혼자서 진두지휘하는 카리스마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 칭찬과 소통을 통한 팔로우 리더십을 추구한 것이 직장동료 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에게는 특유의 소녀 감성을 발휘했다. 장 상무의 일과는 고객에게 쓰는 수다 같은 리포트로 시작된다. "어제는 미국과 유럽이 손잡고 사이좋게 하락을 했네요. 드디어 Wavetrack(웨이브트랙, 독립리서치회사)이 예언했던 조정장의 시작일까요? 여하간 조정이 와도 10%라니까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딱딱한 문어체 대신, 직접 말을 거는 것 같은 구어체의 친근한 아침 리포트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고객들 머릿 속에 '리딩투자증권'이라는 회사를 뚜렷이 각인시켰다. 그가 해외영업팀장으로 입사한 이듬해인 2011년, 리딩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증권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해외주식영업을 하면 독립리서치회사나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많이 참고하는데 고객들이 영어로 된 리포트를 딱딱하고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약본을 제 일상과 엮어서 재미있게 써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는 고객들이 블로그 해봐라, 책 내봐라 하시더군요."


팔로우 리더십의 시작은 W.I.Carr증권의 서울사무소를 통해 증권업계에 첫 발을 담그던 1985년으로 거슬러 간다. 영국인 상사와 단 둘이서 서울사무소를 꾸려가야 했던 그는 앞장서서 상사 대신 증권업 관련 온갖 실무를 도맡았다. 이를 계기로 증권산업에 대한 이해를 키웠고 당시 쌓은 내공은 그를 28년 간의 베테랑 증권업 종사자로 성장시켰다. 2010년 리딩투자증권에 둥지를 틀기까지 거친 곳만도 메릴린치증권, 슈로더증권, HSBC증권, 노무라증권 등 다양하다.


외국계 증권사로 도배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지만 정작 그는 순수 국내파다. 대학 시절 영문속기자격증을 딴 것이 전부. 따라서 '스펙쌓기'에만 열중하거나 여자라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레 겁먹는 후배들에게 당부할 말이 많다.


"외국계 증권사라고 영어 잘 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는 않습니다. 회사나 업무에 대한 관심, 열정을 키우는 것이 더 좋아요. 또 고객들은 오히려 여자가 적기 때문에 더 관심을 기울입니다.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소통능력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고객이 필요로 한다면 어떤 위치에서건 85세까지 일하겠다는 그는 앞으로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성공하는 후배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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