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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비정상 부동산시장' 어떻길래.. 인테리어업계 "유령.."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현장 직접 찾아보니 "3년새 1000곳 폐업, 견적 문의마저 실종"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나란히 부동산시장에 대해 '비정상적'이라는 표현을 쓰며 활성화 대책을 예고하고 있다. 매매거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통계상으로도 금세 알 수 있지만 현장에 나가보면 보다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수도권 주요 현장에서는 매매수요는 거의 실종되다시피 했고, 전세를 찾은 수요만 늘어나며 전세금 앙등을 부르고 있다. 시장에 일정한 시그널을 줄 때 더이상의 왜곡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극심한 침체가 인테리어와 이사업계 등 연관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며 내수침체를 부른다. 곳곳의 부동산 시장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르포]'비정상 부동산시장' 어떻길래.. 인테리어업계 "유령.." ▲재개발·재건축 지구로 묶여 신축이 금지돼 주택 개보수는 활발했던 신당동 일대는 요즘 견적을 묻는 문의전화도 끊겼다. 사진은 재개발 지구에 위치한 한 인테리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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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부동산 관련 업계가 전부 고사 직전인데 인테리어 업계라고 무사할 수 있겠어요. 경기 불황이면 이사보다 집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이마저도 미루고 있는 분위기에요. 견적을 묻는 전화조차 끊긴지 오래에요."

지난 2007년 인테리어 업계에 뛰어든 김성진(가명)씨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최근 시장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개업 당시 점포를 따로 얻지 않고 온라인을 바탕으로 사업에 나섰기 때문에 임대료 걱정은 하지 않지만 불황에 사업을 계속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했다.


김씨는 "이 맘 때면 새로 이사할 집을 리모델링하거나 보수공사 등을 위해 문의 전화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통 이사를 안 다니다 보니 일감이 줄다 못해 이번 달도 공치게 생겼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기면서 이사를 다니는 사람도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1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통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긴 사람은 전체 인구의 14.9%(인구이동률)로 1974년의 15.3% 이후 38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전년보다 26만건 감소한 것이 이동률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연관 산업인 인테리어, 벽지, 장판, 새시 업체 등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건설 유관 업체수는 지난 2007년 2만13개를 기록한 이후 2008년 1만9691개, 2009년 1만9354개, 2010년 1만9075개로 감소했다.


벽지, 장판 등을 판매하는 자제업체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광진구에서 장판과 벽지를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매출을 얘기하기도 민망할 정도다"면서 "우리한테 납품을 해주는 대기업들이 소매유통업 시장까지 뛰어든 상황인데 오죽하겠나"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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