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물러서지 않겠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19일 버웰 벨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보낸 서신을 공개하면서 이런 의지를 내비쳤다.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벨 전 사령관은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던 2006년 11월부터 약 16개월간 연합사에서 함께 근무했다. 벨 전 사령관은 지난 13일 서신을 작성해 당일 한국군 부관이었던 현역장교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서신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 군 안팎의 민심은 심상치 않다. 군내부에서는 "그동안 터진 의혹을 해소해 국방부장관이 되더라도 '영'(令)이 서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내정자 측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실에 ▲무기 수입중개업체 비상근 고문 재직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근무 ▲노량진 아파트 편법 증여 ▲예천지역 임야 증여세 탈루 ▲수차례 위장전입 ▲2사단장 시절 부하처벌 경감조치 ▲건강보조식품 추천서 작성 ▲종교활동 논란 등 그동안 제기된 9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제출했다. 여기에 사단장때 공사업체 돈을 받은 의혹, 부인의 방산기업 주식보유 등 연일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유비엠텍 근무경력이다. 김 후보자가 국방장관이 된다면 올해 K2전차 파워팩을 추가로 결정해야한다. 김 후보자가 자신이 몸담았던 업체가 개입된 무기체계를 결정해야 하는 셈이다.
김 후보자는 무기중개업체 유비엠텍 비상근 고문으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근무하면서 2억1500만원가량을 받았다. 퇴직 때는 급여와 별도로 7000만원을 받았다. 김 후보자 측은 유비엠텍에서 디젤엔진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자문을 했으며 무기도입과는 상관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비엠텍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입사시점에는 합작회사 설립이 이미 무산된 상태였다"며 "매주 월요일 오전에 잠시 회사에 들렀을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합작회사 자문도 없이 급여와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예비역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 아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재향군인회 34대 회장출마를 위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재향군인회는 회원이 850만명으로 향군 산하 63개의 계급별, 병과별, 참전자별 친목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재향군인회 회장직은 예비군들의 군심을 읽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선거에 참여한 대의원 377명중 득표수가 10표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김 후보자와 같이 근무를 했던 예비역 장군들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하신 분'이라는 평가는 하고 있지만 최근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고 내심 놀라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현직장관으로 임명이 되더라도 군을 이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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