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근 10년내 최저치.. 전체 분양물량의 18.08% 그쳐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매매·전세시장에서 찾는 사람이 확 줄어든 중대형 아파트 분양이 지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급감에 따라 공급주체들이 아예 공급을 기피하는 모양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 공급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전용면적별로 조사한 결과 중대형은 전체 물량의 18.08%를 차지했다. 이는 10년내 최저치다.
중대형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3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2007년에는 50.20%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2008년 46.91%, 2009년 39.09%, 2010년 31.53%, 2011년 24.15%를 보이며 지속 하락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분양시장에서 중대형의 인기가 줄자 건설사들도 공급물량은 줄이면서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가격과 세금 등이 비싸기 때문에 전·월세 시장에서도 찾는 사람이 줄고 있다. 또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인구구조가 변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소형을 선호하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산된 것도 중대형 공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에선 전체 6268가구 중 43.76%(2743가구)가 중대형으로 공급되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1020가구의 중대형이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역에선 3만4477가구 중 3886가구(11.27%)가 중대형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인천은 1만177가구 중 2579가구(25.34%)로 중대형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안소형 팀장은 "최근 2~3년간 공급이 감소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입지와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은 향후 희소가치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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