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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갑부들 '게이츠-버핏' 기부 캠페인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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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에서 시작된 억만장자들의 기부 약속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부자증세와 대기업들의 세금 납부 회피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부에 동참하는 부호들이 더 늘지 주목된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 호주, 아프리카, 인도 등의 세계적인 억만장자 12명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주도하는 기부 캠페인인 '기부서약(Giving Pledge)'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부호들이 합류함으로써 기부 서약자는 총 104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5000억달러(약 541조7500억원)에 이른다.


서약에 새로 참여한 이들의 국적은 다양하다. 인도(아짐 프렘지), 독일(하소 플래트너), 러시아(블라디미르 포나닌) 남아공(패트리스 모리체), 말레이시아(빈센트 탄 치 이운), 수단(모 이브라힘), 호주(앤드루 프레스트, 니콜라 포레스트), 우크라이나(빅토르 핀척), 영국(제이미 쿠퍼 혼, 데이비드 세인스버리, 존 코드웰 혼) 등이다.

새로 기부하기로 결심한 이들의 재산 합계는 약 610억달러다.


기부서약이란 생전이나 사후 재산의 50%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으로 2010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고든 무어 인텔 공동 창업자, 찰스 브론프먼 시그럼 전 회장, 아워 에너지의 창업자 마노즈 바르가바, 프로 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의 구단주 댄 길버트,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 창업자 로메시 와드와니, 케이블 TV 센추리커뮤니케이션스의 공동 창업자 클레어 토우와 남편 레어너드 토우, 보험사 프로그레시브의 피터 루이스, 사모펀드 프로비던스에쿼티파트너스 창업자 조너선 넬슨, 릴레이티드 그룹의 호르헤 페레스 CEO, 플라이트세이프티 인터내셔널의 창업자 알버트 리 율치도 참여를 결정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테드 터너 CNN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이미 서약을 마쳤다.


지난해 증시 상장으로 떼돈을 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게이츠는 "과거에도 많은 이들이 기부해왔지만 기부서약은 기부를 좀더 앞당기고 여러 명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미 기부를 서약한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은 "많은 이들이 부를 상속하는 대신 지혜롭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기부자를 찾아나서기가 쉽지 않다. 기부서약은 미국 외 부자들에게 기부 받기 위한 노력 중이다. 중국 갑부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서는 자식에게 상속하는 관습이 강하다. 정치적 혹은 개인적 이유로 자기가 갖고 있는 부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는 습관도 기부운동을 가로막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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