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투자설명회에서 3조원 넘는 매물 내놓을 듯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자산 매각에 나선다.
매각 대상 자산은 최대 3조4320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팔릴지는 미지수다.
인천도시공사는 다음달 중 투자설명회를 열고 매각 대상 자산 대부분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도시공사가 매각을 추진할 자산은 감정가 기준으로 투자유치용지 3건(영종유보지, 영종 미단시티, 남구 도화구역) 1조9000억원과 아파트 사업용지 6건(송도5공구 1·2·4단지, 구월보금자리 S-2단지, 영종하늘도시 12·48단지) 8100억원 등이다.
또 호텔 3건(송도브릿지, 하버파크, E4) 1785억원과 일반 자산 7건(송도1공구 상업용지, 송도 SC1 부지 등) 3581억원도 매각 대상이다.
기타 자산 2건(인천도시관광 지분, 영종 미단시티 공모구역) 1644억원도 포함됐다.
도시공사는 투자설명회에 내놓을 자산을 선별하고 있으며 당초 검토했던 할인 적용은 헐값 매각 논란을 우려해 추진하지 않고 감정가 이상 매각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
대신 일부 자산의 용도 변경이나 수의계약 등을 고려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행정안전부의 경영개선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자산을 최대한 빨리 팔아야 하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대규모 자산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시공사는 지난해에도 1조2318억원의 자산 매각에 나섰으나 실적은 40.2%인 4954억원에 그쳤다.
그나마도 실적의 대부분인 3979억원에 팔린 청라지구 12단지와 영종하늘도시 27단지는 리턴제에 따라 땅값을 돌려주어야 할 위험을 안고 있다.
가결산 결과 인천도시공사의 지난해 말 채무는 7조7672억원(부채비율 362%), 당기순이익은 -448억원으로 추정됐다.
공사채 발행을 통해 사업부지 등을 취득하면서 빚은 지난 2010년 5조6352억원, 2011년 7조3645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설립 첫해인 지난 2003년을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했던 당기순이익도 2011년 -361억원으로 첫 적자 전환한 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처럼 인천도시공사의 경영상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인천시의 재정위기단체 지정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의 경영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투자설명회를 앞두고 투자유치 및 자산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