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이랜드그룹의 SPA 브랜드가 글로벌 SPA의 본거지 중 하나인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17일 이랜드그룹은 SPA 브랜드 미쏘(MIXXO)로 국내 SPA 브랜드로는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3월 하순경에 일본 최고의 미항 요코하마 소고백화점에 미쏘 1호점을 열고 일본 내 SPA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SPA 브랜드조차 깜짝 놀랄 다양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본 SPA 시장에서 파란(波瀾)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의 일본시장 가세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가 주도 하고 있는 일본 여성복 시장에도 일대 판도(版圖) 변화도 예상된다.
이랜드는 2009년 국내 패션기업으로는 처음으로 SPA 브랜드인 스파오(SPAO)를 론칭하며 국내 SPA 시장을 열었다. 이어 2010년에는 두번째로 여성복 SPA 브랜드인 미쏘(MIXXO)를 성공적으로 론칭 시킨 바 있다.
SPA 리딩 기업으로서 자신감을 얻은 이랜드는 지난 3년간의 SPA 브랜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각축장인 일본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SPA 브랜드를 론칭한 이랜드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 SPA브랜드를 처음으로 진출시킨 패션기업으로 기록 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쏘 론칭 이듬해인 2011년부터 TF팀을 구성하여 현지 시장 조사와 정보수집 등을 통해 일본 진출을 준비해 왔다.
글로벌 SPA의 원천 경쟁력인 트랜드면에서 ‘미쏘’는 피팅감 있는 사이즈 및 패턴 최적화와 결품 최소화,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상품 구성을 통해 플러스 알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쏘’는 기존 카테고리킬러나 다브랜드 형태의 라인 확장형 브랜드들과 달리, 각 라인의 조합을 통해 풀코디네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보통의 여성복이 연간 1000개 스타일을 선보이는 반면 ‘미쏘’는 그에 약 10배인 1만개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일본의 패션 트랜드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이랜드가 인수한 라리오, 로케론 등의 유럽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경쟁 브랜드와는 차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일본 진출은 일본 최고의 유통그룹인 7&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랜드는 SPA 브랜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에 더욱 집중하고, 7&I는 한류 SPA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자사 유통망에 유치할 수 있어 양사간 제휴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I는 국내에서 세븐일레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계 14위의 유통그룹으로 전세계 약100개국에서 편의점 4만5000개, 슈퍼스토어 600개, 백화점 26개를 운영하고 있다.
미쏘 일본의 첫 매장은 소고백화점 중 가장 매출이 좋은 요코하마점에 자리를 잡는다. 미쏘 1호점 매장 크기는 168평(555m²)으로 소고백화점 패션 매장 중에서는 가장 크다.
윤동석 미쏘 브랜드장은 “가장 트랜디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장의 신선함을 유지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소비자들을 짧은 시간 안에 사로 잡을 것”이라며, “연내에 3~4개 직영매장을 핵심상권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한국과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패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패션사업에서만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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