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연내에 핵실험을 1∼2차례 더 실시할 계획임을 핵심 동맹국인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알고 있는 이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회담에 나서게 하려고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4차 핵실험은 3차 때보다 큰 10킬로톤(kt·TNT 1만t)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4차 핵실험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도 '핵 보유'라는 김 위원장 유훈을 부각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재차 "위대한 선군 영장의 신념의 있어 오늘 우리 인민군대는 그 위용을 세상에 높이 떨치고 있고, 내 조국은 자위적 핵 억지력을 갖춘 무적의 군사 강국으로 빛나고 있다"며 핵 실험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했다.
"조선의 강대한 힘을 또다시 온 세상에 시위하고 원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쾌승을 안고 장군님께 대원수 칭호를 수여해 드린 1돌을 맞이했다"고 김 위원장을 부각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15일 김 위원장에게 대원수 칭호를 수여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이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한 후 올해 두 번째 맞는 광명성절을 더 성대히 기념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일 생일 선물'로 3차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올해 광명성절 경축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을 '광명성(光明星)' 또는 '백두광명성'으로 지칭하며,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김정일 생일을 김 주석 생일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첫 광명성절 당일 김정일 시신을 안치한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육·해·공군과 노동적위대, 방사포와 미사일, 장갑차까지 동원해 약식 열병식을 거행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인민군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이 ICBM을 실전 배치하려면 시험 발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정세의 냉각국면이 길어진다면 북한이 ICBM으로 도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후 작년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한 헌법 서문에 "김정일 동지께서는 선군정치로 우리 조국을 핵보유국으로 전변시켰다"고 명시, 김정일의 '핵 업적'을 부각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정일의 '핵 업적'을 헌법에 명시한 후 처음 맞는 올해 광명성절을 앞두고 과거보다 한층 능력이 향상된 3차 핵실험을 감행, 부친에게 최고의 선물을 한 셈이다.
북한은 핵실험이 김정일의 유훈임을 강조하려는 듯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14일 평양 김일성광장에 10만여 명의 군인과 주민을 모아놓고 '제3차 지하 핵실험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연환대회'를 열기도 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