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4차 핵실험을 언제 실시할까. 군 당국이 전망하는 추가 핵실험 디데이(D-day)는 오늘이다. 당초 북한은 동시에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쪽갱도에서만 실시했다. 이때문에 나머지 동쪽갱도는 남아 있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 수평갱도에는 핵폭탄 외에도 계측장비, 원격기폭장치 등 각종 첨단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 첨단장비들은 습도와 온도에 약해 일정한 시간내에 사용해야 한다. 군과 핵전문가들은 이 장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이 통상 2주정도인 점을 감안해 역계산해 본다면 오늘이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11일 오후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다른 나라를 보면 하루에 몇 차례 (핵 실험을) 한 경우가 있으므로 추가 핵실험에 대비하고 있으며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나라는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각 5차례, 6차례의 핵실험을 이틀 간격으로 실시했고 그 4∼5년 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례가 있다.
오늘이 마지노선으로 손꼽이는 또 다른 이유는 16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라는 것이다. 핵과 장거리 로켓 개발이 김 위원장 유훈임을 강조해온 북한이 핵 실험을 축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시험 발사 등 추가도발 가능성도 높다.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평화적 위성발사’라고 주장해온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기존 태도를 바꿔 직접적으로 ICBM을 언급했다. 또 북한동향 정보사이트 '38노스'는 북한 무수단리의 동해 위성발사장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4차 핵실험과 동시에 ICBM 발사 등 다양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서 "전 군 비상경계태세를 2급으로 한단계 격상시키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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