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대우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를 겸임하며 책임경영에 나선다.
동부는 15일 대우일렉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각자 대표이사는 부문별로 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두는 제도다.
이 부회장이 CEO로서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한편 김 회장도 대표이사로서 대우일렉 책임경영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회장은 대우일렉 인수를 위해 사재 250억원을 출연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재국 전 CJ GLS 대표이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돼 김 회장과 이 부회장을 보좌하며 대우일렉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당초 내 말까지 채권단에 내기로 했던 대우일렉 인수대금을 이날 납입하며 인수작업을 앞당겨 마무리했다.
이날 납입한 인수대금은 총 인수금액 2726억원 중 2280억원이다. 이 중 1380억원은 동부그룹이 계열사 등을 통해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재무적투자자(FI)인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SBI가 투자했다.
잔금 446억원은 현재 추가로 협상을 진행 중인 재무적투자가 확정되는 대로 내달 말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대우일렉 지분 51%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된다 .
대우일렉은 2017년까지 매출 규모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에어컨과 TV·청소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내년까지 광주와 멕시코 공장 등에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30% 높이기로 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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