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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출 줄인 유로존 기업들, 채권시장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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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요 증가로 회사채 발행 늘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럽 기업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의 깐깐한 규제를 피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최근 유럽의 기업들이 유로존 부채 위기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회사채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비금융 회사의 채권 발행은 연율로 14%나 증가했다. 이는 그리스의 부채 문제가 유로존 위기를 악화시킨 2010년 5월 이후 가장 빨리 급증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은행 대출은 줄었다. 지난달 ECB가 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금융 회사에 대한 은행 대출은 연간 2.3% 줄었다.

이처럼 유로존 기업들과 가계의 은행대출 감소는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줄어든 은행 대출이 수요 감소를 반영한데다 유로존 위기 여파로 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감독당국의 깐깐한 규제로 구속을 받고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기업들이 채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요인이다. 특히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변국에서 발행되는 회사채 투자가 몰리면서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됐다.


실제 지난해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텔레콤 이탈리아는 10억원 자금을 조달하면서 4%의 쿠폰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유럽 채권 시장에선 도달한적 없는 최저 수준이다.


프랑스의 슈퍼마켓 그룹인 까르푸와 독일 물류회사 도이체 포스트 등도 회사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도 그리스의 부채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그리스의 통신업체 OTE는 7억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비금융 회사들의 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금융회사의 채권 발행은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은 연율로 1.3% 감소해 ECB가 설립된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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