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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PD들 직접 나섰다"··'논란'에 조목조목 '해명'(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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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PD들 직접 나섰다"··'논란'에 조목조목 '해명'(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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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SBS 리얼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최근 ‘진정성 논란’으로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해당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이지원, 유윤재, 정준기 PD는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각자 자신이 연출한 방송에 제기된 의혹들을 해명했다.

먼저 이지원 PD는 “먼저,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고 믿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뉴질랜드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제작과정에 많은 의문이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속히 돌아가서 속시원히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이제야 귀국하여 말씀드리게 된 점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재작년 처음 정글의 법칙 시즌1을 시작했을 때 저희의 기획의도는 도시의 삶에 익숙한 출연자들이 대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며 병만족이라는 하나의 가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고자 한다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이 살아갈 장소가 필요했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원시부족이나 비밀의 장소를 발견하는 자체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세운 제작원칙은 단순했습니다. 첫째, 안전이 최우선. 둘째, 미션 수행 시 기본적으로 자급자족. 셋째, 그곳의 자연과 문화에 대한 존중. 이 세 가지의 원칙을 지켜가기 위한 고민을 지금껏 단 한 번도 멈춰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 PD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만족이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장된 표현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감정들을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하려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또한, 시즌이 계속되고 전보다 나은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야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되면서 세간의 높아진 관심에 대한 압박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또 제작자로서의 욕심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치열하고 리얼하게 생존해야함과 동시에 출연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모순된 현실은 늘 제작진의 고민이었습니다”라고 다소 과정 됐던 표현을 사과했다.


그는 또 “그리고 방송을 위한 촬영이다 보니 때로는 안전을 위해서, 때로는 예능적 재미를 위해서 어쩔 수없이 연출진이 나서서 최소한의 교통정리를 해야 할 상황도 존재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정글의 법칙을 믿고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목숨을 걸고 생존해온 출연자 여러분께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정글의 법칙’ 시베리아 편을 연출한 정준기PD는 “우선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각종 논란들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데 대해 연출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연출해오면서, 전세계 야생의 공간 곳곳에서 병만족이 펼치는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장면을 담아내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 안에서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께서 크게 미흡함을 느끼셨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매우 많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글의 법칙은 결코 무엇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을 저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알고 제작에 임했습니다. 저희는 절대 없는 사실을 마치 있는 사실로 둔갑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았고 ‘병만족’이라 불리는 출연자들은 오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혹한 조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정말 진심을 담아 촬영에 임해왔습니다. 그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과 눈물에 거짓은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라고 논란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께 좀 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장면을 선물하기 위해, 이미 있는 사실을 약간은 더 화려하게 포장하기도 했고, 일부 상황을 진실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출, 가공을 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이는 사실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으로 다가가기 위해 저희가 선택한 제작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기법이 시청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것과 큰 괴리가 있어 불편함을 느끼실 정도라면 이는 전적으로 저희의 과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재미를 위해 포장한 사실을 겸허히 인정했다.


정 PD는 “정글의 법칙은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그것도 오지에서 많은 출연자와 스태프들이 수십일 동안 견뎌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리얼리티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리얼리티일 수밖에 없다는 점 시청자 여러분께 이해를 구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 아무도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을 아무 준비도 없이 마주한다는 것은 연출자로서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출연자와 스태프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세계 척박한 오지 가운데에서도 어느 정도 알려진 곳,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다녀본 경험이 있는 곳과 같이 여러 변수를 통제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족 또한 이미 알려져 있고 현대문명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전통의 모습을 계속 간직하면서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다면 저희는 촬영대상으로서 선택하고 있습니다. 본 방송에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이런 기준과 생각을 보다 분명하게, 확실한 방법으로 설명하지 않은 점은 저희의 과오입니다“라고 말을 끝맺었다.


‘정글의 법칙’ 아마존편을 연출한 유윤재 PD는 “우선, 일련의 논란들로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사랑해주셨던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 했으나 그렇지 못하였고 실제 사실보다 다소 과장하여 표현한 점이 있었던 것은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 좀 더 흥미롭게 편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점 넓은 혜량을 바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하는”, '정글의 법칙' 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다음은 ‘정글의 법칙’ PD들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논란들에 대해 직접 해명한 글이다.


■ 나미비아편
- 힘바족이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 일본 AV에 동일한 부족이 출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 답변: 힘바족이라는 부족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부의 카오코랜드라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부족으로서 그 총수는 약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우리도 도시사람이 있고 오지마을 사람도 있듯이 그들도 접근이 어려운 오지산간에서 그들만의 마을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부터 아예 도시로 이주해 관광객에게 전통 공예품을 팔거나 사진 모델이 되어주며 돈을 버는 사람들까지 아주 다양한 집단이 존재합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진은 그런 사람들의 사진입니다. 실제 저희 촬영 중에도 그런 도시의 힘바족을 만났었지만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달라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대로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마을을 수차례 답사 끝에 어렵게 찾았습니다. 물론 그곳에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모습 역시 숨김없이 방송으로 보여드렸습니다. 병만족과 힘바족이 각자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고 공존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의 의도였기 때문입니다.
일본 성인비디오물에 출연했다는 힘바족 마을은 저희도 나중에 알고 확인한 결과 저희가 촬영한 장소와 전혀 상관이 없는 마을입니다. 마을로 진입할 때의 주위 나무들이나 마을의 크기, 출연한 부족원들의 얼굴 또한 비슷해 보이지만 일일이 확인하면 다른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바누아투편
1. 말말족 마을이 관광마을이라는 의혹. “마을이 생긴 이래 외부인 처음”이라는 인터뷰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에 대해서.
- 답변: 바누아투는 80여 개가 넘는 섬에 서로 다른 수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전답사과정에서 다양한 섬의 수많은 부족을 접촉하였고 그중 가장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스스로 외부로부터 고립된 산꼭대기로 올라가 귀농을 선택했다는 말말가족을 소개받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현지에서 오랫동안 신뢰관계를 쌓아 오신 한국인 선교사분이 통역을 도와주셨고 해당 자막은 비슬라마어로 인터뷰한 후 제작진에게 한국어로 번역해주신 것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저희가 의심할 여지는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촬영원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작진: “오늘 6명의 식구들(병만족)과 만났는데 첫인상은 어땠는지?”
통역: 비슬라마어로 질문
말말가족아빠: 비슬라마어로 답변
통역: “자기 마을을 방문해서 고맙고요. 자기 마을 생긴 이래로 처음 외부인이 들어왔고
마을을 위해서 여러 가지 만들어줬는데 그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정글의법칙 촬영 후(2012년 3월) 바누아투 관광청은 여수엑스포에 참여하는 등 정글의법칙을 이용한 적극적인 자국홍보에 나섰으며 촬영이 끝난 방송촬영지가 새로운 관광코스화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현지 관계자를 통해 사후에 확인한 바 있습니다. 혹시 다른 사안이 확인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2. 바누아투 지역신문에 정글의법칙 기사가 떴다는 사실과 김병만이 감사패를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서
- 답변: 모든 프로그램들이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관련국의 해당기관으로부터 사전허가와 정확한 정보 확인을 받는 일입니다. 사전답사 과정에서 바누아투 관광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고 한국과는 교류가 많지 않은 나라이기에 촬영자체가 큰 사건이라 신문기사가 난 것 같습니다. 저희팀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또한 촬영종료 다음날에도 저희 몰래 깜짝 만찬을 준비하시고 그 자리에서 김병만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셨으며 이에 김병만씨가 즉석에서 바누아투의 여수엑스포 참가를 축하하는 멘트 촬영으로 보답했던 상황입니다.


3. 20분이면 충분히 올라가는 야수르 화산을 4시간 넘게 걸리고 해발고도를 총 400m 안 되는 산인데 중간지점에서 400m라고 조작했다는 의혹
- 답변: 해발 361m로 알려진 야수르 화산은 분화구 직전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후에 정상 분화구까지 도보로 20분 정도의 트렉이 있습니다. 그것을 지적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촬영을 할 때 물론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방송에서도 선발대가 차로 정상에 먼저 당도하여 출연자들과 연락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기획의도대로 병만족 스스로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올라갈 길을 찾아 찻길이 아닌 반대쪽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능선의 가장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전 구간을 도보로 등정하도록 출연진의 동의하에 미션을 주었습니다. 트렉이 없는 루트였기 때문에 낙석의 위험이 증가하였고 등정시간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소요되어 캄캄한 밤에 길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리키씨가 정상 가까이에서 고도가 표시되는 본인의 시계를 보며 400m라고 말한 것은 리키씨 입장에서 실제로 시계에 표시된 것을 말한 것입니다. 시계에 표시되는 고도는 기압의 변동을 이용해 측정하는 것으로 날씨 등의 변수에 따라 오차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4. 블루홀과 밀레니엄 케이브가 굳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그렇게 방송됐다는 의혹.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코스인데 위험한 구간으로 표현했다는 의혹.
- 답변: 촬영팀의 출발지점에서 블루홀과 밀레니엄케이브를 통과하여 말말족 마을로 들어가는 루트는 돌아가는 길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사전답사를 통해 이미 확인하였고 말말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상황을 보여드리기 위해 제작진이 일부러 돌아가는 미션을 주었습니다. 그 점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다만 돌아가는 과정에서 실제로 숲길로 3시간 이상을 걸어서 이동하며 촬영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정글의 동식물들을 보여드리는 시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밀레니엄 케이브는 2000년에 발견되어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장소라는 점을 방송에서 자막으로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물이 많지 않은 건기에는 일반인들도 지나갈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현장을 답사했던 2월과 촬영당시였던 3월은 비가 많았던 때로 촬영 직전까지도 동굴을 통과하는 지하수의 양과 속도가 급속히 불어나서 촬영을 포기할 것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의 동굴 통과의 어려움을 다소 과장하여 표현했던 자막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예능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점들을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 마다가스카르 편
1. 사칼라바족 마을에서 리키, 진운, 정철이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갔다가 조난이 된 상황에서 베이스 캠프와의 거리가 방송상으로 <약 10km>로 표현이 되었는데 사실은 <4.68km>라는 의혹. (첨부파일1)
- 답변:
네티즌이 올려주신 CG(마다가스카르 10회 58:00경)보다 약 10분 전 방송 내용을 보시면 (마다가스카르 10회 48:23) 실제 이동했던 물길을 곡선으로 표현한 또 다른 CG 장면 (첨부파일2)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루트를 따라 실제 이동거리를 구글 어스로 확인하면 베이스캠프와의 거리가 8.73km(첨부파일3)로 나옵니다.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표현하다가 1.27km의 과장이 있었던 점을 사과드립니다.


■ 뉴질랜드 편
정글의 법칙의 한 에피소드는 통상적으로 병만족이 자신들만의 생존공간에서 생존하는 전반부와 그 나라의 전통적인 부족을 만나 공존하는 후반부로 이루어집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오래전부터 현대화되어 전통방식 그대로 살고 있는 부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따라서 3월부터 방송될 뉴질랜드 편은 기획단계에서부터 마오리족의 현실을 그대로 알려드리고 그들을 교관 삼아 전통적인 사냥노하우만 배우는 일종의 생존캠프로 촬영하였습니다. 방송을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정글의 법칙을 제작하면서 선배 한분이 하루 동안 정글에서 실종이 되어 회사 전체에 비상이 걸렸던 적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바다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정글에서 버라이어티를 만든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작업인지를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어려움이 크면 클수록 저희 정글의 법칙 팀은 오히려 일치단결하여 실제로 피와 눈물과 땀을 흘려가며 자기 몸처럼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저를 믿고 오늘까지 따라와 준 출연진과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이 모든 일에 저를 탓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글의 법칙을 사랑하기에 시청자 여러분의 어떤 채찍질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체크하겠습니다. 자칫 진정성을 가릴 수 있는 과장된 편집과 자막을 지양하겠습니다.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장상황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글의 법칙 시베리아편에 대한 해명>


정글의 법칙 시베리아편에서 방문한 곳은 러시아 서북부 네네츠 자치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툰드라 지역입니다. 당시 제작진이 생존한 곳에 가려면 다음과 같은 여정을 거쳐야 합니다.
1) 모스크바 - 나리얀마르(네네츠 자치구에서 가장 큰 도시) 항공기 이동
(약 2시간 30분~3시간)
2) 나리얀마르에서 차량 또는 특수차량(트레콜, 약 6~8인승)으로 툰드라 초원까지 이동
(약 1시간)
3) 툰드라 초원 안에서 유목민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촬영할 당시인 5월 기준으로 도보 혹 은 순록썰매로만 이동 가능
4) 북극해 근처 유목민 마을은 나리얀마르에서 군용헬기로 약 1시간 30분 소요

네네츠족은 수십명 단위로 툰드라 초원 한가운데 띄엄띄엄 순록을 유목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툰드라 안에서 촬영기간인 5월에는 순록썰매 이외에는 오직 도보로만 이동하여 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툰드라는 동서남북으로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입니다. 그 한복판에는 관광객이나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떠한 시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건물 한 채를 찾아볼 수조차 없는 공간입니다.


네네츠족은 순록유목 때문에 끊임없이 툰드라 초원을 이동하는 부족입니다. 제작진은 사전답사를 통해 이들과 어렵게 접촉하여 해당 촬영기간에 툰드라 일정 공간에서 함께 촬영을 진행하기로 협조를 얻었고, 실제 촬영 당시에는 사방이 끝도 없는 툰드라 한복판에서 길을 잃고 오랜 시간을 헤맨 끝에 겨우 약속한 공간에 도착해 이들과 만나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촬영을 한 곳은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전혀 없고, 관광관련 종사자들도 없는 곳입니다. 즉 전혀 관광을 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관광정보를 따로 얻거나 여행사 등과 접촉을 한 적도 없습니다.


북극해 근처 네네츠족 유목 지역은 나리얀마르에서 16인승 옛 군용헬기로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러시아 연방 보안국의 특별 허가를 얻어야 하는 지역이고, 허가 기간만 한 달 넘게 소요되는 곳입니다. 북극해 근처 군사보호구역과도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제작진은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 한 달 이상 러시아 연방 관리들과 접촉해 어렵게 허가를 얻을 수 있었고, 촬영을 위해 특별히 대여한 헬기로 이동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이런 절차를 거쳐 제작진의 촬영지까지 오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실제 관광객을 전혀 보지도 못했고, 이곳에 가기 위한 관광상품 또한 현지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네네츠족 체험 관광상품이 있다는 사실은 저희가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관광상품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으나 제작진이 촬영한 곳과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관광상품을 참고하거나 지역 여행사의 도움을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시베리아편 촬영은 방송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가 툰드라 한복판에서 30여시간을 헤매며 탈진 일보 직전까지 가며 진행한 것입니다. 촬영 기간 내내 너무 힘들게 촬영을 하여 오히려 지나치게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촬영과정과 관광상품화된 코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시베리아편 촬영에 나온 동물 사냥은 전적으로 출연자들이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툰드라 한복판에서는 동물의 모습을 찾기가 기본적으로 무척 힘들었는데, 20여일 동안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그 가운데 겨우 성공한 단 몇 번의 결과물이 방송으로 나가게 된 것입니다. 시베리아편에서의 사냥은 심지어는 상황설정이나 작은 연출조차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정글의 법칙 출연자들은 정글의 법칙 프로그램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출연자들은 제작진이 마련해 놓은 공간에서, 진심으로 혼을 담아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희는 출연자들에게 기본적인 상황과 정보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았고, 출연자들 또한 저희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시청자 여러분께 충분한 제작 의도와 방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지 않은 연출진의 과오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글의 법칙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시청자들께서 지적해주신 점들을 잘 수용하고,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준에 맞추어서 보다 겸손하고 솔직한 자세로 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잘못한 점에 대한 질책과 비판을 달게 받아 더욱 진일보한 정글의 법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와오라니 부족에 대해


와오라니 부족은 에콰도르 동부 야수니(Yasuni) 지역에 약 4천여명 가량 남아있는 인디오 종족으로서, 전통적 생활방식을 아직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 종족으로 분리되어 에콰도르 당국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와오라니 부족은 에콰도르 동부 아마존 초입 도시 코카를 기점으로 페루 국경까지 강을 따라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여명 단위로 촌락을 이루며 흩어져 있는데, 현대화의 정도에 따라 대략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단계 ) 도시 인근 및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


: 이미 현대화되어 도시에서 직업을 가지고 살기도 하고, 롯지(Lodge) 형태의 숙박시설, 민속촌 등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위해 그들의 문화를 보여주며 생계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2단계 ) 도시를 멀리 벗어난 지역에서 강을 끼고 작은 규모의 촌락을 이루며 흩어져 살고 있는 사람들


: 이 사람들은 일부는 현대화되어 도시를 왕래하면서 어느 정도 서구화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 방식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즉, 전통과 현대가 혼합되어 있는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3단계 ) 강을 따라 수로로 최대 2~3일 이상을 들어가야 하는 페루 국경 근처에 사는 사람들


: 이 사람들은 현대 문명의 혜택을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로서, 아직까지 전통적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 제작진의 부족 촬영지 선정 과정


제작진은 지난해 가을 20여일에 걸친 야수니 지역 사전답사를 통해 와오라니족 촬영지를 선정하였고, 에콰도르 당국의 허가 및 협조를 모두 받았습니다. 답사를 통해 제작진이 선정한 촬영지역은 바로 2단계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정글의 법칙은 단순한 지역 체험이 아닌 열악한 공간에서의 생존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우선 1단계 지역은 배제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작진 입장에서 이 프로그램은 또한 여러 명의 연예인과 수십 명의 스태프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촬영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부족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3단계 지역 또한 배제하였습니다.


촬영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의사소통, 안전, 건강 등에 관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기본적인 보호를 받으며 촬영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민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대 문명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도 함께 살고 있는 2단계 지역을 선정하게 된 것입니다.



정글의 법칙팀은 이미 널리 알려진 부족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전통적 생활방식을 어느 정도 고수하고 있다면 촬영 대상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병만족과 현지 부족의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어울리며 공존하는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제작의도였기 때문입니다.


3. 촬영 지역 와오라니 족의 특성과 촬영과정에 대해


촬영지역은 지난 4회 방송분에서 소개되었듯이 코카에서 육로만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하고, 에콰도르 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 수로 및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아직도 전통적 생활양식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기도 하고, 또 그들 중 일부는 도시에 가까운 마을을 왕래하며 현대문명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살기도 합니다.



촬영을 진행한 지역은 작은 여러 마을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큰 규모의 공동체가 한꺼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정글 숲 안에 가족 단위로 몇 채의 집들이 띄엄띄엄 존재하는 식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 중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수렵, 채집, 농사 등 옛 방식 그대로 생계를 영위하고, 어떤 사람들은 배를 타고 도시 인근까지 나가 직업을 가지고 살기도 합니다. 집 또한 어떤 집은 전통 방식 그대로이고, 어떤 집은 나무나 슬레이트 등을 덧대 현대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중 촬영은 비교적 전통적 삶의 방식을 잘 지키고 있는 부족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현대화된 모습을 한 마을은 촬영대상으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 생활양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주로 병만족과 촬영을 진행하였고, 이미 현대화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작진 및 부족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 현지 촬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화면에 나온 옷을 입은 사람들도 그 지역 부족민들이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부족민들이 병만족과 공존하는 모습 위주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을 연출방향으로 하였습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명 모두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은 와오라니 족을 처음 소개할 때(4회 방송분)나 와오라니 족의 결혼식이 있는 날(7회 방송분) 본 방송에서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적시하였습니다. 다만 보다 친절하게 설명하거나 이런 사실을 별도로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 있어 오해가 있으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4. 와오라니족 촬영 장소 및 부족에 대해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들


첫째, 촬영장소가 관광지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제작진은 사전답사 시 에콰도르 정부를 통해 와오라니 부족에 접근하게 되었고, 그들 중 실제 관광 상품화가 되어 있는 와오라니 부족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 정글의 법칙 팀이 답사 시 찾아갔던 바메노(bamenmo)마을의 와오라니 부족들은 제작진이 찾아간 날도 관광객들이 찾아와 부족 마을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정글의 법칙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이들이 와오라니를 소개하는 책자나, 해외 매체에 여러 번 노출된 - 어떤 시청자가 [와오라니부족 체험 관광]이라고 올리신 - 사진 속 원주민들입니다.


제작진은 그들을 보며 자연환경만으로 넉넉히 살 수 있었던 원시부족이 문명이 들어오며 더
이상 자연만으로는 자급자족 할 수 없어 관광 상품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안
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 외에도 '에코 롯지(lodge)'라는 곳에 묵으며 에콰도르 아마존을 투어하는 관광 코스는 여럿 있습니다만, 아마존 편에 방송된 와오라니 부족은 그들과 무관합니다.


또한 제작진이 촬영을 진행한 곳은 자연 발생적 촌락으로서, 다만 촬영 지역 주민들 중 일부가 때때로 도시 인근까지 나가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둘째, 사냥과 결혼식의 진위에 대해



와오라니족의 악어사냥, 피라냐 사냥은 중요한 생존수단으로서 지금도 해당 지역 사람들이 매일 행하고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에 병만족이 함께 참여한 것입니다.



정글의 법칙 제작시 해당 지역 부족민에게 촬영 기간 및 인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제작진이 해당 기간에 부족민이 어떤 특별한 활동을 하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촬영을 진행합니다.



국립공원은 에콰도르 정부에서 보호 지역으로 지정한 후, 에콰도르 정부에서 직접 보호 해 주고 있는데요, 국립공원 지역에는 3개의 다른 집단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키추아 (quichua), 와오라니 (Huarorani), Shuaras (슈아라스) 각각의 지역에는 자신의 지역을 보호하는 국립공원 관리자를 뽑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현지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이어야 하며, 각각의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곧 자신의 부족을 보호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원주민 마을로 들어갈 때는 그들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며, 그 사람들은 자신의 권한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없다‘ 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 상에 문제가 되었던 페드로 군에 대한 글 중 '가이드(Guide)'라고 쓰여진 부분은,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여행 가이드'라기 보다는 '국립공원 내 와오라니 마을 관리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인터넷 상에 게재된 페드로 군이, 방송에 나온 부족원 페드로 군인지는 확실치 않아 현재 자세히 확인 중에 있습니다.



결혼식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결혼식은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에 방송에 나왔던 그대로 전통적 방식으로 거행됩니다. 제작진이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촬영기간 동안 부족의 어떤 행사가 있는지 사전조사한 결과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별 의심 없이 이에 대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와오라니 결혼식에 나온 신랑, 페드로(24) 군이 국립공원 측의 가이드며, 부인과 아이가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 오늘 현지에 있는 중간 코디네이터에게 확인해 본 결과, 페드로 군은 국립공원에서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고 부인과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에라도 그가 부인과 아기가 있는 기혼자라면 이점은 제작진의 불찰입니다. 이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촬영하는 부족원 모두의 신원에 대해 보다 철저한 조사를 하겠습니다.



셋째, 와오라니족 일부가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외모를 고쳤다는 주장에 대해


와오라니족은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정글에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살고 있는 부족입니다. 애꾸눈의 부족원은 오랜 정글 생활을 하면서 불의의 사고에 의한 결과라고 제작진은 알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 수십 명의 스태프 및 현지 사람들 모두 그의 눈을 보고 매우 안타까워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눈을 애꾸눈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끝으로 현지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실수나 준비 미흡으로 혹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장면들이 존재했다면 거듭 사과드립니다. 한정된 시간 내에 낯선 원주민들의 땅에 가서 수십 명의 스태프, 출연진과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제작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기대수준과 현지 사정의 괴리는 정글의 법칙 초창기시절부터 저희가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였고, 무리한 욕심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주신 애정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촬영이나 편집의 전 과정에 걸쳐 과장이 없고 오해의 소지가 남지 않는 담백한 방송을 만들 것을 약속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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