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의 빠른 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공부 장관이 EU와의 FTA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르마 장관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EU와의 FTA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2주안에 추가적인 실무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다음달 안에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측 협상 관계자들은 샤르마 장관의 발언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최근 양국간의 FT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다 인도가 마련중인 투자·서비스 분야에 대한 법률 개정안을 손보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3월 안에 실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인도의 총선 역시 협상을 지연시키는 변수가 되고 있다.
한 EU 관계자는 "인도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원한다면 입법 개정안 등에 대한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야한다"며 "협상이 지연될수록 총선 등 정치적 변수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U는 FTA협상의 조건으로 인도가 은행과 보험 등 금융부문의 추가개방과 자동차, 와인산업 등에 대한 관세 장벽을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자국에 대한 EU회원국의 비자 발급 확대와 함께 취업비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양측은 핵심 사안에 대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르마 장관은 "인도 정부는 시장 개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EU와의 FTA협정 체결은 인도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른 EU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진행하고 있는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해 중순까지 인도와의 FTA 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U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FTA 확대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EU는 현재 인도는 물론 일본, 미국, 중국, 이집트 등과 협상을 추진중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