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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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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실험 중재 및 새정부와의 협력 요청, 사실상 특사 역할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송영길 시장이 푸틴 대통령과 만나 한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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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핵실험 방지를 위한 중재와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송 시장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박 당선인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이 말한 메시지는 비공개 친서로 송 시장이 박 당선인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어서 공식 특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특사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송 시장과 박 당선인, 인천시와 새 정부의 향후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당인 민주통합당 소속 송 시장은 최근 설을 맞아 공직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새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 문제와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 및 국립음악원의 인천 송도 유치 등에 대해 30여분간 의견을 나눴다고 11일 발표했다.

송 시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미간)불가침협정, 즉 평화협정 논의 등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방지를 중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불가침조약, 평화협정 논의 제안은 아주 좋은 생각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접촉이 많아지면 분쟁 가능성도 적어질 것이다. 평화관계 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의 인천 송도 분교 설치와 관련해서는 “인천에 러시아 대학의 분교가 설립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양국의 학문, 문화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송 시장은 면담에서 “러시아정부가 곧 출범할 박근혜 정부와 양국의 이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송 시장이)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러 우호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화답했다.


송 시장이 박 당선인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거나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친서 교환 등에 대한 사전 조율이 이루어졌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송 시장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한러 친선에 기여한 공로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오르지나 드루쥐브이(평화우호) 훈장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이 외국인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국인으로서는 송 시장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이 송 시장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은 국영TV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생방송됐다.


이날 송 시장의 푸틴 대통령 면담에는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이바노프 대통령 행정실장과 비탈리 이그나텐코 이타르타르통신 회장 등이, 대한민국 측에서 위성락 주 러시아대사와 엄성준 인천시 국제관계대사 등이 배석했다.


이에 앞서 송 시장은 7일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부장관을 만나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국립음악원의 인천 송도 유치를 협의했으며 메딘스키 장관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송 시장은 11일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과 음악원의 송도 유치를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실무접촉을 갖도록 인천경제청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김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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