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 한 주간 시가총액 규모 100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백화점 업종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롯데쇼핑이 아울렛 부문 매출 증가와 하이마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차별화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주(2월4일~8일) 37만1500원에서 39만9000원으로 2만7500원(7.40%)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관련주인 현대백화점(-4.38%)과 신세계(-2.11%)는 하락세를 보였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백화점 관련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가운데 롯데쇼핑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차별화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실적이 좋은 아울렛 분야에 대한 비중 확대와 지난해 11월 인수한 롯데하이마트 실적 호조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7일 지난해 4·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918억원, 4393억원으로 전기 대비 17.1%, 50.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경쟁사대비 패션비중이 높아 지난해 11월에도 경쟁사 대비 패션부문에서 매출 호조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롯데쇼핑은 올해 추가로 아울렛 출점 계획(3개)을 가지고 있는 반면 현대백화점은 출점 계획이 없고 신세계는 1개에 그쳐 롯데쇼핑은 아울렛 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전체적인 업황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번 설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설에 대한 특수 여부는 2월이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업황 전체적인 상황이 좋다고 볼 수 없다"며 "최근 롯데쇼핑의 견조한 흐름은 백화점 업종에 대한 전체적인 업황 개선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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