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온라인보험 출시 미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온라인보험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서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품 출시를 뒤로 미루거나 방침을 최소화해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5~6월로 예정했던 온라인보험 판매 시점을 연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비즈사업부를 출범하면서 암보험 등을 출시하기로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을 알 수 없어 최근 출시시기를 하반기로 늦췄다.
회사 관계자는 "5~6월께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지만 당국의 방침을 아직 알 수 없어 어떤 상품을 어떻게 판매해야 할지를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7월 이후로 예상할 뿐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DB생명을 비롯해 이미 온라인보험시장에 뛰어든 생보사들은 최근 금감원의 가이드라인 추진 방침과 관련해 '규제보다는 업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생보사는 온라인을 통해 정기보험, 암보험, 어린이보험을 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금감원이 보장내역을 줄이는 쪽으로 가이드라인을 세운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보장이 많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대면채널 보다 보장 내역 등을 꼼꼼히 챙길 수 있다"면서 "보장 별로 재확인 장치를 마련하면 불완전 판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생보사의 온라인 상품 판매와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만들기에 돌입한 바 있다. 온라인 특성상 불완전 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소비자 민원으로 연결될 경우 보험업에 대한 신뢰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이드라인 때문은 아니지만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e-보험 사업부를 신설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은 자회사인 e교보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출자총액제한에 발목이 잡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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