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응답자 516명 중 90%가 '그렇다' 대답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남편들도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에 일을 많이 하는 아내의 눈치를 살피기 때문이다. 명절 직후 이혼율이 높은 것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9일 한국워킹맘연구소에 따르면 남편 516명 중 90%인 463명이 명절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머니가 아내에게 일을 많이 시킬 때 아내의 눈치를 가장 많이 살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어머니가 처가 집 가라는 말을 안 할 때가 가장 많았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승진 및 월급 얘기 할 때, 부모님께 명절 보너스를 건낼 때 등의 의견도 상위 부분에 있었다.
남편 명절증후군의 원인은 장거리 운전 및 교통제증 외에도 고부 또는 장서갈등, 아내의 잔소리 등이 뽑혔다. 교통 체증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을 살펴보면 아내가 명절 스트레스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명절 전후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화(짜증)가 45%로 가장 많았으며 소화불량, 두통, 초조 불안 등이 뒤를 이었다
남편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마땅치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남편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그냥 참는다'가 39%로 가장 많았으며 담배나 술로 달랜다가 135명으로 뒤를 이었다. 게임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남편 대부분은 별다른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연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은 "명절은 아내 뿐 만 아니라 장시간 운전하고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남편에게도 스트레스"라며 "서로 예민해져 있는 시기인 만큼 큰 부부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라도 서로에 대해 격려와 고마움을 아끼지 말고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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