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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난기류에 항공사 실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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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명동이 한산해지자 항공업계 실적이 뚝 떨어졌다. 일본 엔화 약세가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항공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동계시즌을 맞아 일본 노선을 증편하거나 신규 취항한 항공사들은 난데없는 엔저 한파에 실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간 31만명이 입국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매달 꾸준히 줄어 같은해 12월 25만명까지 급감했다. 지난 2011년 4분기와 비교해서도 24% 가량 축소됐다.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항공 수요의 감소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일본 노선 예약률은 66%로 전년 대비 17% 가량 줄어들었다. 올 1월의 경우에도 지난해 보다 약 8% 가량 예약률이 줄어든 상태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이 20% 가량 감소했다.

일본 관광객 감소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 실적에도 치명타를 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7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313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치의 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엔화 약세 및 정치권 이슈에 따른 일본발 해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축소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동계스케줄(2012년10월 28일~2013년 3월30일) 조정 당시 일본 노선을 확대했지만 엔저 등의 영향으로 예약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같은해 12월 말 공급량을 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심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나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일본 노선 왕복 탑승률은 7.6% 가량 줄어든 상태다. 아시아나의 경우 일본 노선이 매출액의 18%를 차지하고 있어 실적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직 항공기 운항횟수를 줄이거나 하는 것을 검토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항공 수요가 계속 줄어든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동계스케줄 조정에 따라 올 3월까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9회로 확대 운항 중이다. 인천-아사히카와 노선도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하고 인천-호놀룰루 노선도 주 5회에서 7회로 2회 증편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동계스케줄 조정시 전통적인 인기 노선인 일본 노선을 대폭 늘렸으나 감안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 일본의 항공 자유화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치열한 시장점유율 확보전을 펼쳐야 하지만 엔저 등에 따른 영향이 지속된다면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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