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상승·환율부담에 이달부터 최대 43만원 올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인도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가격을 최대 43만원 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불과 3개월만의 재인상이다. 인상폭도 예년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최근 갑작스런 환율변동에 따른 원화강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조치로 풀이된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인 현대모터인디아는 인도에서 판매하는 이온, 쌍트로, i10, i20, 엑센트, 엘란트라, 쏘나타, 신형 싼타페 등 전 차종의 판매가격을 이달 1일자로 인상했다. 인상폭은 전 모델에 걸쳐 4201루피(한화 약 8만6456원)부터 20878루피(약 42만9669원)에 달한다.
신형 싼타페의 경우 현재 226만1000~256만3000루피(약 4655만~5277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여기에서 40만원 이상 인상된다.
이번 인상은 지속되는 제조원가 상승과 환율변동에 따른 부담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모터인디아는 지난해 11월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을 이유로 최대 5000루피의 가격을 올렸으나 3개월 만에 재인상을 단행했다. 여기에는 작년 하반기부터 심화된 환율변동의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상폭 또한 예년의 배 수준을 웃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현대모터인디아가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3% 가량 낮춘 가운데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인도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인 유럽 등의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과제를 얻게 된 셈이다.
현대모터인디아는 올해 내수, 수출을 포함해 총 63만3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64만1000대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현대모터인디아는 내수 39만1276대, 수출 25만5대 등 총 64만1000대를 판매했다.
올해 현대모터인디아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i10과 i20의 중간급인 소형 콤팩트카 BA를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스즈키 마루티에 이어 2위로 19.5%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제조원가 상승 부담 등에 따라 대다수 자동차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고 이에 발맞춘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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