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종우(부산)가 잃어버린 동메달을 찾기 위해 스위스를 찾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연다고 4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밝혔다. 자리에는 박종우가 직접 입장을 소명하는 기회도 마련될 예정.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박종우가 징계위원회 참석을 위해 조만간 국제변호사를 대동해 스위스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종우는 지난해 8월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받아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을 포착한 IOC는 정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고 판단, 대한체육회에 해명을 요구했다. 박종우에 대한 메달 수여는 보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1월 별도의 징계위원회를 열고 FIFA 징계 규정 57조, 런던올림픽대회 규정 18조 4항 위반을 근거로 박종우에게 국가대표팀 공식 경기 2경기 출전 정지와 3천5백 스위스 프랑(약 41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IOC는 이 같은 FIFA의 징계결정과 박종우의 소명 자료 등을 토대로 동메달 수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단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징계위원회 결과는 이튿날 열리는 IOC의 1/4 분기 정기 집행위원회에서 추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경기 도중 일어난 사건에 대해 IOC가 내릴 수 있는 징계로는 등록자격 철회, 등록자격 박탈, 일시 또는 영구 자격정지, 제명 등이 있다. 만일 박종우가 등록자격 박탈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메달을 비롯한 모든 혜택은 무효가 된다.
그간 FIFA의 징계 수준에 비춰봤을 때 박종우의 동메달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의 징계 수위는 가벼운 욕설을 했을 때 정도에 해당한다. IOC 역시 FIFA의 결정을 뒤집고 중징계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메달 박탈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역시 조심스레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최근 방한한 자크 로게 IOC위원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과 체육회 행사 등을 둘러본 뒤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용성 회장 역시 박종우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여러 가지 정황상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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