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이 기존 퍼스트 레이디 처럼 조용한 내조에 치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대만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펑리위안은 지난 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회에서 확정된 중국 31개 성(省)·직할시·자치구를 대표하는 2237명의 차기 정협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펑리위안과 함께 국민 가수로 통하는 쑹쭈잉(宋祖英), 천쓰쓰(陳思思) 등은 이번에도 정협 위원에 이름을 올지만 20년째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의 한 명으로 정협 위원을 지낸 펑리위안의 이름은 없었다.
중국의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정협 위원은 공산당의 정책결정 과정에 의견을 제시하고 정책을 비판하는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다.
중화권 언론은 펑리위안이 정협 위원에서 하차는 방식으로 과거 중국 최고 지도자 부인들의 관례를 따를 것으로 관측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장쩌민(江澤民)의 부인 왕예핑(王冶坪), 후진타오(胡錦濤)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등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은 전형적인 '그림자 내조형'이었다.
펑리위안은 '국민 여가수'였다는 화려한 이력 때문에 중국의 역대 퍼스트레이디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전례를 따랐다.
문화·예술계에선 유명 영화감독인 천카이거(陳凱歌), 펑샤오강(馮小剛) 등과 중국의 '국민 코미디언'으로 손꼽히는 자오번산(趙本山), 영화배우 장궈리(張國立), 천다오밍(陳道明) 등이 차기 정협 위원에 뽑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