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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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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장서 왕빅배까지...파리 패션 이끈 176년의 손길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에르메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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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켈리백과 버킨백, 승마 스카프로 유명한 프랑스의 고급 명품 기업 에르메스그룹는 지난 2년 여동안 숙적 루이뷔통과 대혈전을 치렀다 .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최고경영자(CEO)가 보유지분을 확대하자 그룹 최대 주주인 에르메스가문은 똘똘뭉쳐 이를 차단했다.이들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6대손을 공동CEO로 선임해 다시 가족경영 고삐를 죄고 있다.


에르메스그룹은 현재 가죽과 스카프,넥타이와 향수,시계와 남성여성복 등 14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제품의 대명사라는 명성은 질좋은 원자재와 수준 높은 장인들이 만든 제품이 유지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대량생산과 조립라인,기계화를 철저히 거부한다. 한 장인이 한 번에 한 제품만 만든다.모두 손으로 바느질한다.켈리백은 완성하는 데 무려 18시간이 걸린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이것이 에르메스의 생명"이라고 평했다.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176년 역사의 에르메스가문과 에르메스그룹 현황



에르메스그룹은 티에리 에르메스가 36살이던 1837년 파리 그랑 불르바르에 세운 마구작업장에서 출발했다.올해로 176년 된 회사이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서 프랑스에 병합된 독일땅 크레펠트에서 태어났다.아버지가 여관주인이었던 터라 그는 말도 돌보고 말 안장 등 마구를 만들어 팔았다.루이 뷔통이 철도개통으로 여행이 늘 것으로 예견하고 캔버스 트렁크를 제작한 것에 비하면 시대를 거슬러간 셈이다.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에르메스그룹 창업자 티에리 에르메스



그러나 그의 '솜씨'가 알려지면서 사업은 번창했다.그는 1855년과 1867년 파리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명성이 자자했다. 그의 사업은 아들 샤를-에밀이 물려받았다.샤를-에밀은 1880년 엘리제궁 근처의 포부르 생토네르가 24번지로 이주했다.지금 에르메스 본사가 있는 자리다. 샤를-에밀은 두 아들 아돌프와 에밀-모리스와 함께 유럽과 북아프리카 러시아와 아시아,아메리카의 귀족들에게 말안장 등을 납품했다. 두 아들은 '에르메스형제' 회사로 이름을 바꾸고 경영은 주로 에밀-모리스가 맡았다. 또 러시아 니콜라이 2세 황제에게 안장을 공급했다. 1914년에는 안장공만 80명을 고용할 정도로 회사는 번창했다.


그는 시대 흐름에도 재빠르게 대응했다.미국에서 발명된 지퍼 독점 사용권을 획득해 1918년에는 지퍼를 단 골프재킷을 출시했다.1922년 가죽핸드백을 출시한 이후 다양한 색상과 크기,스타일의 핸드백을 출시했다.그는 1924년에 미국에 진출하고 대공황이 터진 1929년에는 파리에서 최초의 여성복을 내놓았다.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 켈리백,최저 가격이 7500달러의 고가품이다



1930년대는 독창적인 제품을 쏟아냈다.특히 1935년에는 훗날 '켈리백'으로 알려진 가죽가방을,1937년에는 리용에 스카프 제조공장을 만들어 실크 스카프를 각각 출시했다.1941년에는 실크넥타이를,1949년에는 향수를 각각 선보였다.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에밀 모리스 에르메스



그에게는 사업을 물려줄 아들이 없었다. 딸셋을 로베르 뒤마와 장 르네 게랑,프랑 푸에쉬에게 시집보냈다. 에르메스 가문에 뒤마와 게랑,푸에쉬 성이 등장한 이유다. 1951년 에밀-모리스가 세상을 뜨자 회사는 사위인 로베르-뒤마 에르메스에게로 넘어갔다. 그는 동서인 장 르네 게랑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다. 이들은 사륜마차 뒤크를 끄는 말과 마부가 있는 에르메스의 로고를 만들었다.


에르메스그룹은 1970년대는 유럽전역과 미국,일본으로 진출했으나 경쟁기업의 성장으로 성장이 주춤했다.천연 소재만 고수하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로베르의 아들 장루이가 1978년 CEO가 되면서 다시 중흥기를 맞이했다.그는 에르메스의 국제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그는 '시인이자 마법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글로벌명문가⑤한땀 한땀 名品의 대명사 에르메스家<上> 에르메스의 중흥을 이끈 장루이 뒤마.그는 '시인 마법사'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실크,가죽,기성복 분야에서 혁신을 꾀하고 이를위해 유능한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1996년에는 중국,2000년에는 뉴욕 패션거리 매디슨가에 에르메스 깃발을 꽂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했다.또 프랜차이즈 점포는 줄이는 대신 직영점을 늘렸다.아울러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제휴하고 영국의 수제화 전문업체 존 롭의 판권도 사들였다.


버킨백 탄생과 관련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1984년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우연히 영국 가수이자 여배우 제인 버킨 옆에 앉았다. 버킨의 낡은 왕골가방을 보고 새로운 핸드백 디자인을 개발하자고 제안하자 버킨은 켈리백이 "실용성이 적다"고 대답해 탄생한 게 '버킨 백'이었다. 최저가가 7500달러나 되는 버킨백은 켈리백과 쌍벽을 이루면서 에르메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78년 4200만 유로였던 매출은 그가 은퇴한 2006년 16억 억유로로 40배 이상 성장했다.5대,6대,7대손이 먹고살 부를 쌓았다는 평가를 얻은 장루이는 2006년 가문 최초의 외부 전문 경영인 파트릭 토마에게 CEO자리를 맡기고 은퇴했다.


파트리크 토마의 지휘하에 순항하던 에르메스 가문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CEO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베르나르 아르노는 2010년 8월 에르메스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데 이어 그해 12월에는 지분율을 21%로 높였다.이 때문에 루이뷔통이 에르메스를 먹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됐고 가문은 팔칵 뒤집어졌다.


대응은 빨랐다.창업자 후손 74명중 62%(의결권 73.4%)의 지분을 가진 52명이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그때까지는 장 루이 뒤마가 설립하고 베르트랑 푸에쉬가 CEO인 '에밀 에르메스'라는 유한합자회사가 에르메스그룹을 지배했다.


에르메스 가문은 H51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지분 50.2%를 넘겼다.지주회사 대표는 줄리 게랑이 맡기로 했다.H51은 가문 구성원이 보유한 나머지 12.3%의 지분도 우선매수할 권리를 취득했다.매년 배당금의 3분의 1을 지주회사 회원에 배당하고 3분의 2로 주식매수 등을 하는데 쓰기로 했다.


에르메스 가문은 또 지난해 5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는 6세손 악셀뒤마를 CEO로 선임, 공동CEO 체제로 회사를 꾸려가기로 했다.


오는 5월 말 CEO에 오를 악셀뒤마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그렇다고 해서 외롭지도 않다.창업주 6대손 40여명중 10명이 그룹 경영감독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고, 장루이의 아들로 사촌인 피에르 알렉시 뒤마가 예술담당 이사로 그를 든든히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탁월한 품질과 탄탄한 가족경영은 에르메스가 200년 역사의 가족기업으로 도약하는 밑바탕이 될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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