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주 열리는 유럽연합(EU) 중기 예산 확정을 위한 정상회의 전망을 "매우 낙관한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DPA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성공할 것이고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는 7일과 8일 열리는 유럽 정상회담에 앞서 개별 회동하며 자국의 분담금을 낮추기 위한 셔틀외교에 나섰다.
메르켈은 "이탈리아와 독일은 공통의 이해가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고, 이탈리아는 자국의 이해를 밀어붙일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몬티 총리는 "EU의 예산에 역내 성장을 지원할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이탈리아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메르켈 총리와 회동에 앞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면담했다.
유럽 정상간의 회동은 연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3일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및 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고, 메르켈 총리는 4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6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EU의 집행위원회는 애초 지난해 7월 총 1조330억 유로의 2014~2020년 중기 예산안을 마련했다가 회원국들의 반발로 EU 역내 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9720억유로로 수정한 상태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 예산을 증액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면서 EU 탈퇴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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