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NC 다이노스가 창원시가 계획 중인 신축구장을 일단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NC 구단은 30일 창원시의 신축구장 입지 선정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드러낸 입장은 아쉬움으로 가득 했다. NC 구단은 “30일 발표된 옛 진해육군대학 부지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으로 보인다”며 “대다수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강요하고, 시민들이 그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것이기에 구단으로서는 수용에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밝혔다.
불만 표출은 이날 오전 창원시의 브리핑에서 비롯된다. 시 측은 선진 스포츠시설 균형배치, 통합도시 균형발전 가치, 통합시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등을 고려해 신축구장(25000석)의 최종 입지를 옛 진해육군대학 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진해육군부지는 미래성과 경제성이 우수한 곳으로 신축구장 부지에 적합하다. 후보로 거론됐던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부지와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와 비교했을 때 약점 요소가 적다”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의 말과 달리 진해육군부지의 접근성은 매우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창원 야구장 신규 건립에 대한 위치선정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입지는 전체 34개의 부지 가운데 11위로 평가됐다. 접근성, 경제성, 행정절차 소요기간 제약성 등에선 최하점을 받았다. 토지는 국방부 소유에 그린벨트 지정 구역이기도 하다. 행정절차를 거친 매입에만 1년여가 넘게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2016년 3월까지 건립하기로 한 KBO와의 약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셈. 이 경우 창원시를 믿고 KBO에 100억 원의 예치금을 납부한 NC는 한 푼의 돈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박 시장은 이날 이와 관련한 질문에 “내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대답을 피했다.
새 구장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NC는 현 마산구장을 일단 고수하기로 했다. 구단 측은 “정정당당한 승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창원 시민들의 ‘우리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모든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기 위해 지난 2년간의 땀이 베인 마산야구장에서 야구를 해 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는 야구단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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