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제일기획이 지난해 이후 세 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해 결산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제일기획의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며 향후 주가 방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이날부터 오는 4월49일까지 자사주 460만주를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목적은 자기주식의 가격 안정을 위해서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취득기간 3개월간 주식거래일이 60일임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7~8만주씩은 매입해야 한다"면서 "당분간 주가 하락을 강력하게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제일기획의 자사주 취득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2월2일~5월8일까지 1차로 발행 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바 있고 이어 9월26일부터 12월24일까지 4%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제일기획이 이처럼 꾸준히 자사주를 취득하는 이유는 현금배당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보상차원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1월 공시를 통해 "기존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 보상정책을 이익잉여금의 재투자 등을 통한 회사가치 제고로 전환하고자 2012 회계년도의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서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제일기획의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할 경우 현금배당보다는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가 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제일기획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 지난해 미국의 맥키니, 중국의 브라보 등 2개의 종합 광고대행사를 인수했으며 올해도 2개 이상의 해외 광고대행사를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일기획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현금배당을 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 될 것"이라며 "또한 제일기획이 지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또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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