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다우지수가 1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9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서 다우지수는 화이저 등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72.49포인트(0.52%) 오른 13954.4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제 2007년 이후 처음 1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S&P500 지수도 7.67포인트(0.51%) 상승한 1507.85으로 마감해 1500선에 안착했다. 나스닥지수만 이날 유일하게 0.64포인트(0.02%) 하락 마감했다.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제약업체 화이자와 일라이릴리는 각각 3.2%씩 동반 상승했다. 버라이존도 1.71% 올랐다. 반면 포드자동차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쪽에서의 손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에 5% 가까이 급락했다. 휴렛-패커드(HP)는 3.17% 하락했다.
팰리세이드 자산관리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댄 베루는 "투자자들이 랠리 때 매도하기보다 하락 때 매수하기 시작했다"며 "자산의 큰 몫을 완만한 수준으로 주식으로 배분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이 있더라도 다소 얕을 것이며 증시는 올해 하반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스쉴러↑, 소비자신뢰지수↓ = 29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145.82를 기록하며 전녀 동월대비 5.5% 상승했다. 전월보다도 0.6%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특히 전년 동월대비로는 지난 2006년 8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뉴욕을 제외한 19개 도시 모두 주택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22.8% 상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12.7% 올랐다.
제니퍼 리 BMO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 상승은 수요 강세와 공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재고가 줄어든 상태라 가격에는 호재가 될 것이고 더 높아진 가격은 가계 경기 기대와 지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8.6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월의 66.7과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64를 밑도는 수치다.
항목별로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지수는 전월의 64.6에서 57.3으로, 경기 기대 지수는 68.1에서 59.5로 각각 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더 비관적인 방향으로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이자·포드 지난해 4Q실적, 시장 전망 상회 = 개장 전 발표된 포드와 화이자의 실적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화이자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3억2000만달러, 주당 85센트(조정순익 47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14억4000만달러, 주당 19센트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한 15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143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예상치를 가볍게 넘었다.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호조와 낮은 인수 관련 비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이자는 또 올해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연간 수익이 주당 2.2~2.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시장 전문가 19명을 상대로 조사한 전망치 2.28달러를 웃도는 전망치다.
포드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포드는 2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이 주당 31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주당 20센트는 물론이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25센트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45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326억달러는 물론 329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 모두 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F시리즈 픽업트럭 실적이 연간 83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이익을 보인 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주택가격 지표 호조 등에 상승…WTI 1.2%↑ = 29일(현지시간) 뉴욕유가는 주택 가격 지표의 호조와 중동의 불안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3달러(1.2%) 오른 배럴당 97.5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74센트(0.65%) 상승한 배럴당 114.2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상승했다.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7.90달러(0.5%) 오른 온스당 1660.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