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깜짝지표에 상승세가 기대됐지만, 애플의 주가하락이 나스닥의 발목을 잡았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포인트(0.33%) 상승한 1만3825.33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장 중 1500을 웃돌았지만, 장 후반 보합권에 머물며 1494.8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장 내내 하락세를 보여 전 거래일보다 23.29포인트(0.74%) 밀린 3130.38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용지표 '깜짝개선'.. 실업수당 청구 5년만에 최저= 미국의 지난주(~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3만건을 기록, 예상밖으로 급감했다. 이는 5년만에 최저수준이다.
해당 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감소한 33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5만5000건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치를 2만5000건이나 밑돈 것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주간 증가추세를 보여왔지만,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선 리포트를 통해 관련 건수가 32만8000건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자수는 315만7000건을 기록, 조사치(320만건)와 이전치(321만4000건)을 밑돌았다.
경기선행지수도 기대밖이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사치 0.4% 상승을 웃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전월(0.2% 하락)대비 상승반전한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후 경기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지수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조슈아 샤피로 마리아피오리니라미레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완만히 성장세를 보인다"면서 "주택시장이 호전되고 있고, 고용시장도 개선돼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시장조사기관 마킷 밝힌 1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잠정치도 56.1를 기록해 전망치(53.0)와 이전치(54.0)을 모두 웃돌았다.
◆S&P500지수 장중 1500선 돌파.. 2007년이후 처음 =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S&P500이 고용지표와 애플 실적에 화답하며 장중 15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S&P500지수는 이날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10시10분께 전일대비 0.37% 상승한 1500.41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예상을 깨고 경기회복 기대감을 키웠던 깜짝 지표들이 주효했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깬 애플의 실적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전날 애플은 지난 1분기 매출이 54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45억1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3.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당 순이익 기준 블룸버그 예상치 13.53달러를 웃돌았다.
◆3M 등 기업실적 '양호' = 이날 발표된 기업실적은 대부분 양호했다.
포스트잇 등으로 유명한 3M은 지난해 4분기 9억9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 1.41달러의 이번 실적은, 지난해(9억5400만달러, 주당 1.35달러) 실적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치인 주당 1.41달러에 부합했다.
매출은 4.2% 증가한 7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망치인 71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3M은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국 시장의 헬스케어 판매 약진에 힘입어 이 같은 실적호조를 보인 것으로 통신은 분석했다. 신흥시장에서의 매출 호조는 유럽 지역에서의 부진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둔화를 만회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3M은 올해 주당순이익이 6.70~6.95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의약품 업체 박스터의 4분기 주당순이익은 1.26달러를 기록, 전망치(1.26달러)에 부합했으며,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도 같은기간 10억400만달러의 순이익을 내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올해 매출이 46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8.80~9.10달러, 매출 445억~460억달러는 전문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8.28달러, 매출 453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억6900만달러, 주당 1.73달러로 전년 동기 (6억9800만달러, 주당 2.14달러) 실적을 하회했다.
장 막판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AT&T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주당순이익은 각각 76센트, 44센트를 기록했다.
한편,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는 143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유동성 마련을 위해서다. 노키아는 지난분기 7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중심의 휴대전화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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