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유독물다량취급자 300명 안전교육→9월 불산취급업소 안전관리→10월 28개업체 안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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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지난해 8월 유독물 다량취급시설 관리자 300명 안전교육→9월 도내 불산 취급업소 관계자 사고대비 물질 안전관리 요령 교육→10월 도내 28개 불산 취급업체 일제점검'
경기도가 지난해 9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북 구미 불산(불화수소희석액) 누출사고를 전후 해 도내 불산 등 유독물질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교육 일지다.
거의 매달 이들 업체에 대한 교육과 점검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 같은 '그물망' 점검에도 불구하고 지난 27일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죽고, 4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더욱이 이번 사고 원인은 불산 탱크 밸브관의 낡은 가스킷 때문이라고 한다. 3개월 전 일제점검을 감안할 때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도는 경북 구미 불산 누출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해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도내 28개 불산 취급업체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했다. 도는 점검결과 모두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도는 당시 점검에서 모든 업소들이 유독물 안전관리 기준 등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사업장이 소석회 등 중화제를 확보하고, 방독면, 보호의, 보호 장갑 등 개인 보호 장구와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사업장의 경우 질산보관용기에 부착된 유독물 표시를 훼손한 채 방치했고, B사업장은 유독물 운반차량에 안전장비를 비치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도는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유독물 다량취급시설 관리자 300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또 구미 불산 누출사고 직후인 9월에는 도내 불산 취급업소 관계자를 불러 사고대비 물질 안전관리 요령 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점검 3개월 여만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 탱크 밸브관의 낡은 가스킷 때문에 누출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번 안전점검과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논란이 확산되자 도내 28개 불산 취급 업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이번 점검을 통해 ▲불산 사용업체 15개 ▲제조업체 8개 ▲판매업체 5개 등 28개 불산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유독물 안전기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긴급 점검한다.
도는 이번 점검에서 개인보호장구 보유 여부, 유독물 외부 유출 차단 배기장치 등 시설 설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행정처분한다. 유해화학물질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위법행위가 적발된 업체는 개선명령,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한편, 지난 27일 오후 1시30분께 화성시 반월동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 외부 화학물질 중앙공급시설에서 불산 저장탱크(500ℓ) 밸브관 가스킷 노후화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은 즉각 관리 운영사인 STI서비스 직원 5명을 동원해 수리작업에 나섰다. 이 작업은 이날 오후 11시께 시작돼 다음날인 28일 오전 4시46분께 완료됐다. 하지만 당시 작업에 투입된 직원들이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에 입원,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을 당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특히 일부에서는 삼성이 불산누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25시간 가량 숨겨오다 다음날 관계기관에 신고한 것을 두고 은폐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처럼 유독물 취급 시설ㆍ장비가 노후화돼 유독물이 누출될 경우 개선명령, 영업정지 5일에서 6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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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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