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여사가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와 2013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수치여사는 28일 오후 6시 하와이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입국장에는 나경원 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직접 영접에 나설 예정이다.
수치여사는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방문한 뒤 오후 6시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열리는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30일에는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개발서밋'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는다.
수치여사는 '그늘에서 빛으로'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전세계 지적장애인들의 권익향상과 빈곤퇴치 등을 주장하고 이번 글로벌서밋의 결과물인 '평창선언'을 각국 정상들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미얀마의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여사는 어린 시절을 줄곧 외국에서 보냈다. 1988년 어머니의 병환으로 미얀마에 귀국한 그는 민주화 운동에 휩쓸린 뒤 지금까지 민주화 투사로 활약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끌면서 1990년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군부 탄압으로 정권을 잡지 못한 그는 이후 15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다. 1990년 노벨평화상과 1994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가택연금에 묶여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최근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이 된 수치여사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광주에서 인권상 수락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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