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울트라HD 방송 2년 앞당겨, 중국은 글로벌 전자업체 육성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국에 밀려 고사 직전이었던 일본 TV 업계가 환율에 이어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게 됐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TV인 울트라HD 방송 시장 선점을 위해 본 방송 시기를 앞당겨 주목된다.
2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내년 7월부터 울트라HD 본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올해를 시작으로 울트라HD 시범방송을 실시한 뒤 2015년 부터 본방송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당초 계획을 2년 가까이 앞당겼다. 우리나라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울트라HD 방송의 본방송 시기를 2015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트라HD 방송의 경우 현재 송출되고 있는 HD 방송 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일반 TV로는 볼 수 없어 새로 TV를 구매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울트라HD 방송 시기를 앞당겨 내수를 진작 시키고 자국 전자업체들이 차세대TV 시장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TV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환율로 인해 고사직전이던 일본 TV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측면 지원까지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전 우리나라 TV 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하며 일본 업체들을 벼랑끝까지 몰아세웠을때와 정반대 상황이 됐다.
여기에 더해 중국도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전자업체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울트라HD 방송을 조기 송출하겠다는 계획을 내 놓으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중국 역시 시진핑이 앞장서 자국 전자업체 육성책에 나서고 있어 올 한해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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