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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농구단의 여섯번째 선수, 이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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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차례, 관중석에 앉아 함께 피말리며 응원한 行長

"리더십에 따라 경기결과 확 바뀌더라"
"선수 믿어주는 경영, 난 하고있나 반성"

우리은행 농구단의 여섯번째 선수, 이순우 ▲이순우 우리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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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7일 춘천 호반체육관 오후 4시21분, '2012-2013 KDB금융그룹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 우리은행과 KDB생명과의 4쿼터 2분여가 지난 시각. 뺏고 뺏기는 농구공과 이를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찼던 관중석의 분위기가 일순간 조용해졌다. 우리은행 한새 농구단의 주전인 티나 톰슨이 코트 한켠에 쓰러졌다. 티나는 상대 선수와 공 다툼을 하다 발을 헛디디면서 왼쪽 발목이 접질러졌다. 이를 관중석의 누구보다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다.

이 행장의 농구단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이번 시즌 여자농구 경기를 다섯 차례나 직접 관람했다. 5연승을 하던 날에는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선수들을 직접 격려했다. 지난 12월에는 연습 중인 농구단을 방문해 티나 톰슨 선수의 아들인 딜런(9)에게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우리은행 농구단은 이번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4년 내내 꼴찌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적 같은 일이다. 뛰는 선수들은 그대로다. 이 행장은 "우리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한다.

다만 코치진과 감독이 바뀌었다. 바뀐 게 또 한가지 있다. 코치진ㆍ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응원하는 은행장이 생겼다. 이 행장은 경기에 지더라도 오히려 큰소리로 격려해주고, 구단의 지원에 소홀함은 없는지 점검한다.


이날 경기를 보던 이 행장은 "경기를 보면 리더십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느낀다"며 "농구장을 찾을 때면 '나는 과연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는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내가 할 일은 코치진과 선수를 믿어주고, 도와줄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농구단의 코치진과 이 행장의 리더십은 그런 점에서 닮아있다.시장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솔선수범하고, 선수(직원)를 믿어준다는 것.


이 행장은 "감독이라고 해서 선수보다 위에 있지 않다. 먼저 발로 뛰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영업 현장과 거래기업들을 방문하는 이 행장의 모습과 겹친다.


지고 있더라도 선수를 믿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행장은 "조금 실수했다고, 조금 잘못했다고 해서 채근하거나 걱정하는 것은 조직원들에게 좋지 않다"며 "지고 있더라도 믿어주고 격려해 줄 때 선수도 감독을 믿는다. 이건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리더가 믿어줄때 조직은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 이 행장의 지론이다.


우리은행 역시 농구단과 마찬가지로 쉬운 조직은 아니다.


예금보험공사와의 MOU가 있어 영업활동에도 제한이 있고, 때만 되면 민영화 이슈가 불거지며 조직이 뒤숭숭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 행장은 열악한 환경과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농구단이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며 희망을 본다. "우리가 왜 이런 처지인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민영화를 하더라도 가치가 높아지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올해 역시 어려운 기업들을 충분히 지원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 목표를 잡았다. 대기업 여신이 많은 우리은행이 중소기업에도 적절히 여신을 지원하고, 이에 수반되는 좋은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것. 금리나 지원규모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중소기업들의 진정한 동반자가되는 것이 우리은행의 목표다.


꼴찌에서 1위로 올라선 농구단 덕분에 우리은행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 직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신나게 나누곤 한다. 26일 있었던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은행 농구단을 위한 모금을 펼쳐 2000만원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KDB생명에게 66-57로 패해 시즌 전적 21승 6패가 됐다. 그러나 2위인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같은 날 지는 바람에 우리은행의 우승 매직넘버는 오히려 4로 줄었다. 4번만 더 이기면 정규시즌에서 자력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이 KDB생명에게 지고 있던 와중에도 이 행장은 "실수한 부분이 있어도 믿어줘야 한다. 그래야 결국 이긴다"고 말했다.




춘천=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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