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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급변하는 전자업계 가장 무서운 적 '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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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근 재계에서 '교병필패(驕兵必敗)'라는 얘기가 곧잘 오간다. 잘나갈 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는 의미로 자만하지 말고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다잡자는 것이다.


배경에는 중국과 일본이 있다. 수년전 우리 전자업계는 일본은 앞서가고 중국은 쫓아온다는 의미로 '샌드위치론'을 내세웠다. 한때 일본을 추월하며 승전보를 올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과 일본이 다오위댜오(센카쿠) 문제로 감정이 한껏 상해 있지만 치열한 기업 전선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일본 가전의 명가 소니는 대만 업체와 제휴, 부활하려 하고 있고 도시바, 샤프 등은 중국 업체와 손을 잡고 있다.


여기에 더해 월풀,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까지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전자업계의 공적이 되고 있다. 세계 1등이라는 자리는 그만큼 얻어내기도 어렵지만 지켜내기가 더 어렵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환율까지 등에 업고 우리나라 전자업계를 무섭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삼성과 LG가 3D TV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인하할 당시 일본 업체들이 일제히 매출 목표를 하향조정했을 때와 정 반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엔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최소 3년은 앞서 있다며 자신했던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서도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포기한줄 알았던 업체들이 'CES 2013'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단숨에 3년의 간격을 1년까지 좁혔다.


중국은 2015년까지 연매출 17조원 규모의 회사를 만들겠며 전자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도 글로벌 업체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가면서 기술 수준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2011년 시장에 처음으로 등장했던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있다. 애플의 매출 5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 중국이 이제는 독자적인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제품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트렌드가 급변하는 전자업계에서 자만은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일 수 밖에 없다. 일전 삼성전자는 애플이 특허 소송을 제기했을때 건설적인 기술 발전을 저해한다고 평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소송전, 냉장고 신경전이 바로 그렇다. 당장의 주도권 싸움 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내다 봐야 할때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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