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4000원, 칼국수 6000~7000원, 대전보다 비싸…“점심 먹기 부담”, ‘착한가게’ 선정해 우선 이용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도청이 옮겨간 내포신도시 생활물가가 턱없이 높아 도청공무원들 불만이 커졌다. 도청 공무원노조는 물가를 내리기 위해 실력행사까지 예고했다.
충남도청과 가까운 홍성군의 경우 도청이 옮겨가기 전부터 비싼 물가로 도청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내포지역은 목욕비, 이발비, 세탁비 등 생활물가가 대전보다 2000~3000원 이상 높다.
도청의 한 사무관은 “대전에선 칼국수 한 그릇에 5000원이었는데 이곳은 1000~2000원 더 비싸다”며 “백반은 5000원짜리가 7000원, 갈비탕과 곰탕 한 그릇도 기존 6000~7000원에서 1만원까지 받는 등 점심식사 한끼도 부담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청공무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전·월세가 대전과 비슷하거나 높다는 것. 아파트 전세가는 대전과 비슷하다. 원룸의 월세는 대전의 신축원룸보다 비싸다. 원룸 월세 거래가격이 평균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50만원이다.
식당의 소주값도 이달 초부터 한 병에 4000원을 받고 있다.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린 값은 충남도청 부근식당에서부터 시작해 홍성군으로 퍼져가고 있다.
주류회사에서 음식점에 파는 소주값은 1450원. 이를 소비자에겐 한 병에 1000원을 올려 4000원에 팔고 있어 병당 음식점이익이 2500원이나 된다.
도청 주변식당들의 음식값이 비싸자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공무원노조는 노조차원에서 각 지역의 ‘착한 가게’를 뽑아 해당 업소를 먼저 이용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선정기준은 친절도, 할인 및 적립서비스, 배달·차량운행 가능여부 등이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이 운동을 음식점은 물론 서비스업소 전체로 넓힐 예정이다. 공무원들의 ‘착한 가게’ 운동이 내포지역물가에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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