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에 그쳤다. 3년 만에 최저치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가 줄어들고 투자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4ㆍ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에 비해 2.0% 늘었다. 이는 2009년 0.3% 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출과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낮아졌다"면서 "특히 설비투자의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건설투자도 부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수출이 3.7% 성장한 가운데 민간소비는 1.8%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1.8%, -1.5%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했다.
또 항목 가운데 연간 성장률을 웃돈 부문은 수출(3.7%), 수입(2.3%), 정부소비(3.6%)였고 민간소비(1.8%), 설비투자(-1.8%), 건설투자(-1.5%), 재고증감(-0.1%) 등은 연간 성장률을 밑돌았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내수 및 수출 수요 감소로 2.2% 성장에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서비스업은 2.4% 늘어나 전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기가스 및 수도업은 2.9% 성장하며 가장 성장률이 높은 반면, 농림어업은 -1.0%, 건설업은 -1.3%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에 비해 2.3% 성장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낮아지는 등 교역조건이 소폭 개선됨에 따라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65조8000억원에서 64조5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국내총소득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에 비해서는 0.4%,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 성장했다.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통신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0.8%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2.8%), 건설투자(-1.3%), 수출(-1.2%), 수입(-1.1%) 등 민간소비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전기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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