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세계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연기금과 투신업계에서 리스크성 자산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즈노 다카히데 TM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3일 아이엠투자증권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개최한 '저금리시대의 자산운용 전략'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이 밝혔다.
미즈노 대표는 1975년 노무라증권 해외투자담당으로 입사, 북미연금운용실장과 최고투자전문가(CIO)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0년 노무라자산운용사 고문으로 은퇴했다.
일본의 저금리 시대를 체험한 대표 펀드매니저로 저금리 저성장 시대의 대표적인 산증인으로 불리우고 있다.
미즈노 대표는 "중국의 잠재성장률은 2020년대 초반까지 5%를 향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향후 도래할 10년은 버블로 상징됐던 지난 2000년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띌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0년대 중반 이후 실질 GDP가 잠재 GDP를 밑도는 등 2000년 전후 디플레이션이 고착화됐다"며 "저금리시대인 과거 10년간 일본의 연기금과 투신업계 등이 해외채권을 포함한 리스크성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기 해외 국채와 해외주식, 해외 하이브리드증권, 고배당 주식, 하이일드채, 신흥국 국채 등 이자가 높은 상품으로 투자대상을 늘려 연금이나 펀드 등의 역마진 상황을 타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로권의 본질적 문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미국은 민간부문의 임금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구미의 제로금리시대가 종식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아베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일본이 서서히 디플레이션 경제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에서 완만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할 경우, 주식과 부동산부문에는 플러스 효과가 있으나 예금 부문에는 마이너스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아베정권의 엔약세 정책과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용인은 향후 2∼3년내 순수출 기여도를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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