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NC 다이노스가 통합창원의 지지부진한 신축구장 건립에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NC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야구장 부지 선정 발표에 즈음하여 여러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창원시는 창단 승인조건으로 KBO 및 구단에 약속한 ‘창단 승인일로부터 5년 이내 2만5000석 신축야구장 완공’을 꼭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위치는 시민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는 부지로 결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굳은 믿음과 달리 창원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시 청사 소재지와 관련해 벌어진 지역별 균등 분배의 내부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지난해 6월 결정할 계획이었던 새 야구장 입지는 6개월이 넘게 표류됐다. 새 야구장의 위치가 먼저 결정되면 시청사 소재지가 종속 변수가 된다는 이유로 발표가 거듭 유예됐다. 최근 시 청사 소재지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공개됐지만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계속된 내부 갈등은 NC에 치명타나 다름없다. 5년 이내 2만5000석 신축야구장을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KBO에 맡긴 예치금 1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경우 100억 원은 고스란히 KBO에 귀속된다. 착공부터 준공까지만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된단 점 등을 감안하면 우려는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평.
최근 일각에서 거론하는 연고지 취소와 이전설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구본능 KBO 총재는 지난해 7월 창원시에 ‘당초 약속한 신축구장 건립을 지키지 못할 경우 NC의 연고지 이전 등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상황을 맞고 싶을 리 없는 NC로선 창원을 믿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이날 보도자료의 핵심도 믿음이었다.
NC는 “창원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선수단은 창원에서의 역사적인 첫 개막 경기를 위해,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NC는 110만 창원 시민 통합의 구심점이자 문화적 자부심이 되고 싶다. 창원 시민과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는 그 날 까지 쉬지 않고 달리겠다”라며 밝혔다.
NC의 무한한 믿음에 창원은 응답할 수 있을까. 화답을 떠나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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