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원·달러 환율이 지난 한 해 동안 80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엔 환율은 200원 이상 떨어졌다. 반면 환율의 변동폭은 전년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1070.6원으로 전년말(1151.8원) 대비 81.2원 하락(7.6% 절상)했다. 반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26.8원으로 전년(1108.0원)에 비해 18.8원 상승(1.7% 절하)했다.
또 지난해 말 원·엔 환율(100엔당)은 1238.3원으로 전년말(1481.4원) 대비 243.1원 하락(19.6% 절상)했다. 또 연평균 원·엔 환율은 1413.7원으로 전년(1391.0원)에 비해 22.7원 상승(1.6% 절하)했다.
연중 원·달러 환율 추이를 살펴보면 1~2월 초순 중에는 ECB의 장기유동성 공급 등에 따른 유로지역 위기 완화 기대, 미 연준의 초저금리 유지기간 연장 결정 등으로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2월 9일 1115.6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4월까지는 1130원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5월 중에는 그리스의 유로지역 탈퇴 우려, 스페인의 은행 및 재정 부실 우려 확산 등에 따른 유로지역 위기 심화로 상승해 5월 25일 1185.5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중에는 그리스의 親 긴축 성향 연정 구성, ESM의 은행자본확충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EU 정상회의 결과 발표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114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고 7~8월 중에는 ECB 및 미 연준의 추가 정책실시 여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면서 1130~1150원의 범위에서 등락했다.
9월 이후에는 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 발표 등에 따른 유로지역 위기 우려 완화, 미 연준 및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국내 유입 기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우리나라의 경제기초여건 부각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12월 28일 1070.6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의 일중 및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4.2원 및 3.3원으로 전년(각각 7.2원 및 5.6원)에 비해 축소됐다.
한은은 "상반기 중 유로지역 위기가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위기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고 하반기 중에는 환율이 대체로 하락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상존 등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졌다"면서 "또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으로 외환부문의 거시건전성정책이 강화된 것도 환율 변동성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일평균 215.9억달러로 전년(212.9억달러)에 비해 1.4% 증가했다. 상품종류별로는 외환스왑이 109.0억달러로 가장 크고 현물환(91.2억달러), 기타파생상품(14.5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의 선물환 거래는 246억달러 순매입으로 전년의 순매도(142억달러)에서 순매입으로 전환했다. 조선ㆍ중공업체의 해외수주 감소 등으로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는 크게 감소한 반면 전력난 지속 등으로 에너지업체들의 수입 원자재 구매 목적 선물환 매입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는 전년의 순매입(145.5억달러)에서 순매도(-29.4억달러)로 전환했다. 유로지역 위기 우려 완화, 주요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또 비거주자의 NDF 거래 규모(매입 및 매도 합계)는 일평균 54.8억달러로 전년(61.3억달러)에 비해 10.6% 감소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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